많은 한국 교회의 청년‧대학부에 가보면, 세상에서는 아무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 교회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열심히 봉사하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면에서 보자면 은혜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고, 헌신적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부르심을 위한 준비를 교회에 있는 시간으로 회피하며 스스로 인생을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청년들 중 몇 년이 지나면 결국 시험이 들거나, 교회 섬김 자체에서도 탈진되고 상처받아서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들은 결국 온실 속의 화초처럼 훈련되지 않은 유약한 영성으로 세상도 이겨내지 못하고  신앙 자체도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됩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인생 회피의 장소로 여기면 안 됩니다. 물론 교회가 안식처가 되고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하는 집이어야 하지만, 세상에서 생업과 직접적 준비를 하지 않으면서 교회라는 공간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정당화시키면 절대 안 됩니다. 현실을 직면하고 지혜롭고 부지런하게 살아야 합니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감독자도 없고 통치자도 없으되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잠언6:6-8)란 성경 말씀을 청년의 시기에 특히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청년들 뿐 아니라 모든 기독교인들이 종종 세상 사람들 만큼 열심히 살지 않으면서 그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성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서 기도를 열심히 해서 돈은 많이 벌거나 승진하고 형통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시고, 의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동일하게 햇빛과 비를 주시는 분입니다. 심지 않고 거두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원리가 아닙니다. 돈을 하늘에서 다발로 내려주시는 분이 아니라, 재물얻을 능력을 주셔서 일을 통해 얻게 하시는 분입니다.

사실은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이 믿는 사람들 보다 훨씬 더 세상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하나님을 모르지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모르는 상태에서 얻게 되는 탁월함은 결국은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무너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은 세상 사람들처럼 그냥 남들보다 열심히 더 노력하고 경쟁함을 통해 승리하는 삶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원리, 성경적인 방법으로 지혜롭게 부지런하게 살아서 성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언 9장 10절) 첫 번째는 바로 이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은 단순히 자주 교회가서 예배드리고 봉사 열심히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가정과 일터, 실제 삶의 필드에서 말씀대로 살라는 뜻입니다.

남들처럼 이기적으로 살고 부정직하게 살지 말고, 손해 보더라도 말씀대로 실천하고 사랑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내라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힘든 가족들과 거친 직장 동료들이 있는 황무지 같은 곳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아무리 뽑아내도 다시 자라나는 생명력을 가진 잡초와 같은, 야성을 가진 신앙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하나님은 우리를 고쳐서 쓰시는 분이 아니라 완전히 새 것으로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을 매일 믿음으로 취하고 매일 말씀대로 사는 것을 도전해야 합니다. 오늘 졌어도 괜찮습니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다시 또 싸우는 것입니다.

다만, 어제 왜 졌는지 복기하고 보완해서 오늘 싸워서 이기면 되는 것입니다. 매일 영적일기를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밤에 자기 전에 10분이라도 오늘 하루를 복기해 보는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해서 이겼구나.’ ‘오늘은 이렇게 했더니 졌구나.’ 이렇게 하다 보면 자신의 약점과 보완할 점이 파악되고, 승리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결을 찾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