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역 출동 '새출발' 신고...시민과 악수하고 셀카도 찍어
"후보님 힘내세요" 응원 잇따라...'손가락 하트'로 감사 표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깜짝 인사를 하며 민심 달래기에 적극 나서는 한편 선거대책본부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본부장 임명을 강행했다. 또 의원총회에서는 ‘원팀’을 강조하며 ‘대선 총력전’을 요구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40분 동안 여의도역 5번 출구 입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만나 인사했다. 검은색 코트와 정장 차림의 윤 후보는 시민들에게 허리를 숙이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다.

윤 후보는 코로나19로 먼저 요청하는 시민들과 악수를 했고 일부 시민의 셀카 요청에도 응했다. "후보님 응원합니다" 등 응원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보내기도 했다. 어린 아이를 만나서는 쪼그려 앉은 자세로 눈높이를 맞추며 "춥겠다. 학교에 가니, 유치원에 가니"라며 인사를 하고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수행인원도 최소화했다. 이날 현장에는 수행단장인 이만희 의원이 윤 후보와 함께 서서 인사를 했고, 원희룡 신임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과 사의를 표명한 권성동 사무총장, 김은혜 대변인은 먼발치서 지켜봤다.

윤 후보는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선대본부 출범하는 걸 국민들께 말씀드렸고, 출근하는 길에 조금 일찍 나와서 시민들게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 나왔다"며 "또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가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좀 신나게 해드리는 일이라면 언제든 마다않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거부한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본부장 임명을 강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갖고 권 총장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했다. 이 부총장 임명안은 최고위에서 의결되지 않았지만 윤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행사해 통과시켰다.

앞서 윤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행사해 권 사무총장에 대한 임명안을 강행하려 하자 이 대표도 막판에 찬성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후보 일정을 관리하는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은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를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윤 후보가 임명 강행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이와함께 기존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 자신부터 각고의 노력으로 크게 바꾸도록 하겠다. 절박하게 뛰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당과 선대위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의 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선대위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윤 후보가 자당 의원들의 ‘대선 총력전’을 요청하며 원팀 기조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국민 열망을 받들기 위해 저와 우리 당도 큰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며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계속 우리 자신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 "실무형 선대본부는 의사 결정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기민한 조직이 될 것"이라며 "특히 2030 청년 실무자들이 선대본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선거 캠페인을 끌고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더 만나 우리를 지지하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역을 누벼달라"며 "’내가 윤석열이다’, ‘내가 대통령 후보다’라고 생각하고 지역구 유권자를 만나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당 위기 상황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에 대해선 "대선을 앞두고 당이 하나 돼 단합하고 대여 투쟁에 매진해야 할 때인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사의를) 거둬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 9일 (대선) 이후로 미뤄서 그때 원내대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들이 그 기간 동안 김 원내대표를 계속 신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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