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극단 선택 계기 ‘대장동 게이트’ 분석

대선자금 마련 위해 조직적 ‘대장동 게이트’ 설계 의혹
‘이재명 후보 성남국제마피아와 깊은 관계’ 사진 공개

성남 국제마피아파의 ‘큰형님’으로 통하는 이태호씨가 성남시장실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

‘대장동 특혜·개발비리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사업1처장과 유한기 전 성남도공 개발사업본부장의 극단적 선택과 의문사 배후에는 성남 조폭 집단과 종북 주사파 그룹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학생운동 출신으로 1990년대까지 전국연합 본부 교육선전국장을 하며 학생운동과 지역본부를 관장했던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22일 이같은 가능성을 언급한 뒤 "성남 조폭집단과 종북 주사파가 성남시를 장악한 뒤 조직적으로 대선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설계자이자 결재권자였던 이재명 후보의 구체적인 혐의는 밝혀진 게 없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측근그룹을 보면 이번 사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측근 그룹의 가장 큰 특징은 종북세력과 조폭 세력이 섞여 있다는 점이다.

먼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성남국제마피아라는 조직폭력집단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성남국제마피아파의 ‘큰형님’이라는 이태호씨는 이재명 성남시장실에서 신발을 신은 채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이재명 시장과 찍은 인증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사진을 실명 공개한 이는 장기표씨였다. 하지만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온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은 그 사진에서 시장 책상 위에 두 발을 올려놓고 있는 이가 이태호씨가 아니라고 말했다. 성남에 있는 영어강사라고 주장했다.(최보식의 언론 https://www.bosik.kr 2021년 10월 22일 기사)

이와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빽 믿고 조폭이 설치는 나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국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조폭 관련 의혹이 폭로됐다. 이재명 후보의 조폭 관련 논란은 2007년 태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시작… 이 후보는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2명의 변론을 맡았다"고 썼다.

이재명의 측근 그룹에는 종북 간첩집단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27일 ‘경기동부연합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토론회에서 민경우(56) 미래대안행동 대표는 "경기동부연합, 한총련 출신 주사파 인사들이 이재명 캠프에 포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황인오 전 중부지역당 총책은 어떻게 캠프 안에 있는지.."라며 구체적인 인물을 언급하기도 했다.(펜 앤드 마이크 9월 27일 기사)

민 대표가 지목한 구체적인 인물은 이재명 지근거리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황인오(사북민주항쟁동지회 회장)씨다. 안기부 발표에 따르면 황인오는 1980년 사북사태 등에 개입했고 중부지역당이라는 간첩조직의 총책이었다.

1992년 10월 6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황인오씨는 북한 노동당에게서 전달받은 권총을 보여주며, 조직원들에게 복종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황인오씨는 현재 이재명계 대선 조직 ‘민주평화광장’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부천민주평화광장’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재명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도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 출신이다. 조선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정진상은 이번 대장동 비리에서 화천대유 시행 아파트를 분양받아 현재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윤희 성남시정감시연대 상임대표는 지난 9월 28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지시를 받은 정진상이 기획연출자로서 모든 지시를 ‘이 지사의 심복 중의 심복’인 유동규 씨에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검찰은 정진상, 유동규를 조사하고, 국정감사와 특검에 세워 조사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은 2010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석기 그룹이었던 김미희 진영에 있다가 5월 11일 김미희+이재명의 단일화가 성사되자 이재명 심복이 된 인물이다. 김미희가 이재명에 합류한 이후 정 실장은 이후 성남시장 인수위에 참여했다. 정진상은 이재명과 경기동부연합을 연결시키는 핵심고리로 짐작된다.

이재명 의원의 측근으로 지난 9월 30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안성의 이규민 전 의원도 동국대 중심의 이적단체인 반미구국전선에서 활동했던 것이 드러났다. 이 전 의원은 윤미향의원의 정대협 안성 주택을 거래하게 해주고, 이재명 측근 7인방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5월 20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재명 측근 그룹에는 한총련 출신들도 합류하고 있다.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수석은 한총련 초대 의장 출신으로 이 지사의 대선 공약을 구체화하고 종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강위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도 한총련 5기 의장 출신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이재명 지사가 정의찬씨(49)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에 발탁했던 것도 김재용, 강위원으로 연결되는 한총련 남총련 고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의찬씨는 1997년 전남대에서 20대 일반 청년을 경찰프락치라고 감금하고 고문 살해한 ‘이종권 고문 치사’ 사건의 주범으로 관여한 혐의(상해치사)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월드컵재단 임원은 공개 경쟁모집을 거쳐 선출되며 이사장인 경기지사가 임명한다.

이재명의 측근 그룹에는 양경수 현 민주노총 위원장도 연결돼 있다. 양 위원장은 경기동부에 있는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학생회장 출신이다. 그는 귀족화된 민노총을 장악하기 위해 통진당과 한총련을 중심으로 택배노조, 건설노조, 편의점 노조 등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고 장악한 뒤, 민노총을 장악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장동 게이트를 둘러싼 이재명 후보의 모든 의혹들은 특검이 설치돼 수사가 시작될 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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