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우려와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재점화 충격에 코스피가 18일 3% 넘게 급락하며 4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40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만이다. 코스닥은 3.05포인트(0.34%) 내린 899.62로 개장해 23.97포인트(2.66%) 떨어진 878.70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까지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와 대형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78% 내린 9만7800원에, SK하이닉스는 5.94% 급락한 57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768억원, 5502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1조2414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146억원 매도 우위를, 기관과 개인이 각각 6255억원과 8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천천히 진행(proceed slowly)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추가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약화한 것이 시장 충격으로 이어졌다.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의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 9400만 달러(약 1375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이 대형 기술주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러한 분위기가 파급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조정에 들어갔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3.22% 내린 4만8702.98로 장을 마쳤고, 대만 가권지수는 2.52% 내린 2만6756.12로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일 보다 7.3원 오른 1465.3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