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장형준 대표(교회공간연구소·필/하우징종합건설)

교회 공간 설계·건축 분야에서 신뢰를 얻으며 크게 활동하는 장형준 교회공간연구소·필과 필하우징종합건설 대표 장형준 장로를 서울 종로구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병득 기자

교회 공간 설계·건축 분야에서 신뢰를 얻으며 크게 활동하는 장형준 교회공간연구소·필과 필하우징종합건설 대표 장형준 장로(온누리교회)를 서울 종로구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특히 컬러 DNA 색체계 특허권자로 오랫동안 홍익대학교 산업대학원 색채학과 겸임교수로도 재직했다. 특히 교회 리모델링 전문 업체인 필하우징에서 활동 중이며, 교회공간연구소를 부설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교회 공간’에 특화된 연구와 설계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많은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색다른 교회> 등 교회 디자인 관련 책을 펴냈으며 이 책들은 리모델링 자료집으로도 활용됐다. <새집줄께 헌집다오> <컬러 DNA> 등이다.

또한 교회 건축 관련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장 대표는 ‘사랑의 겨자씨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사랑의 겨자씨 운동’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애환을 알기에 그들을 지원하는 운동이다. 작은 교회 교인들이 힘든 일로 목회자에게 상담을 왔을 때 미리 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달해주는 운동이다. 미리 일 년 지원비를 전달하고 담임목사가 어려운 성도들에게 지원하는 형식이다. 성도들의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고 장 대표의 향기 드러내는 삶을 실천하려는 노력이다.

모태신앙인 장 대표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너무 교회 일에만 전념하고 자신에게는 소홀해서 성경책을 찢으며 항의했던 일을 떠올리며 "항상 성령님을 통해 회복과 만지심을 주시는 것을 이제야 늘 고백하며 산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단순 건축사가 아니라 교회 공간과 색채 디자인이라는 특화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교회 내부 예배실, 외관, 부속 공간 및 시각디자인까지 포함한 공간 전반의 리모델링을 중요하게 여긴다.

단순 시공이 아니라 ‘공간성, 디자인, 색채’까지 통합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선택지일 수 있다.
 

필하우징종합건설 직원들에게 ‘컬러 DNA’에 대해 설명하는 장형준 대표. /박병득 기자

장 대표는 과거의 일을 꺼내며 "누구 것은 받으시고 누구 것은 안 받으시고, 하나님 맘인가"라며 "친구가 출석하는 교회 봉헌 시간에 선뜻 십자가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는 말을 듣고 저도 용기를 얻어 그즈음 제가 속해있는 교회에 설교 강대상을 헌물하겠다고 했으나 교회에서 불허를 한 것이 상처가 됐다. 이럴 수가 있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은 이 분야의 전문가로 전국을 누비며 크고 작은 무수한 예배 공간을 설계, 시공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교회 인테리어, 리모델링의 실제를 다룬 <새집줄께 헌집다오>란 책을 낼 때 고 하용조 목사는 책 추천사에서 "장 대표의 새로운 개념의 예배 공간의 제시는 기존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의 교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예배와 더불어 문화, 교육, 친교의 장으로 교회의 공간개념을 확장시키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본다. 다분히 일상과 분화돼 있는 듯한 예배가 삶과 어우러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상가교회인 예수인교회는 그의 손을 거쳐 리모델링되면서 지하·상가 구조의 제한된 환경이었음에도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상층보다 밝고 화사해져 지하층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색채·조명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며, 제한된 공간을 "영성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기획이 현실화됐다. 상가교회 특유의 구조적 제약(동선, 층고, 채광 등)을 인지하고 이를 디자인으로 보완했다.

세한성결교회를 전체적으로 새롭게 하는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열우물교회 콘서트홀은 공간 전환 사례로, 단순 예배 공간이 아니라 ‘콘서트홀’ 형태로 변환된 공간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즉, 교회가 가진 기존 기능 외에도 예배·문화·커뮤니티 활동을 복합적으로 수용하려는 설계 기획이 엿보인다.

장형준 대표의 디자인·기획적 특징은 색채 계획(Color DNA 등)과 공간 설계가 결합한 형태로 교회 리모델링에 접근한다는 것. 예컨대 ‘내추럴 컬러’, ‘밝고 화사한 공간’, ‘지하 공간임에도 머무르고 싶은 느낌’ 같은 것이다. 아울러 교회의 구조적 제약(상가교회, 지하 공간 등) 이나 기능 변화(예배실 → 콘서트홀 등)까지 고려하면서, 단순 ‘공사’보다는 ‘공간 리프레시(refresh)’에 가까운 설계 방향이 존재한다.

또한 이 분야의 자료집 발간 등으로 설계·디자인의 개념적 기반(공간·색채·예배환경)이 세워져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저서 <바로 그 교회>가 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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