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6-9차 임원회(긴급)를 열고 전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에 대해 제명 결의했다.
회의는 참석 27명, 위임 33명으로 성원이 이뤄졌으며 개회선언과 전회의록 채택, 경과보고와 사업보고를 거쳐 안건토의가 이어졌다.
이날 질서위원회는 정관과 운영세칙에 따라 한기총의 질서와 도덕성, 공공성을 훼손한 김정환 목사를 제명하고, 실체가 불분명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반석)와 한국교회단체협의회를 함께 제명하기로 한 결론을 보고했다.
위원회는 김정환 목사와 관련해 △사무총장직 상실 과정에서 드러난 재정·행정적 신뢰 훼손 △강제경매 자료 제출 시기와 실제 문서·영상의 시기 불일치 및 금품 요청 인정 △내부 절차 없이 민사소송을 남발해 한기총의 질서를 훼손한 행위 △총회 및 단체 사무실 사용과 관련된 사실확인서에서 드러난 단체 실체 불분명 등을 근거로 제명 사유를 제시했다.
고경환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한기총이 누구에게나 신뢰받고 박수받는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여러 기독교 단체들이 한기총과 함께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모범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회는 또한 실사위원회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중앙총회(경기·총회장 김영희 목사), 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대표 박동찬 목사),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송기섭 목사)의 신규 가입을 심의·의결하고 이를 실행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특히 합동중앙총회(경기)는 회비 미납으로 회원권이 상실됐다가 제36-1차 임원회의 결의에 따라 복귀 절차가 시작됐고 이번 임원회에서 정식 복귀가 확정됐다. 임원회는 복귀 절차 없이 회원권이 되살아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향후 모든 교단은 정식 심의와 의결을 거쳐 복귀하도록 하는 절차를 명확히 했다.
한편, 한기총은 내부 질서 확립과 회원권 정비를 통해 연합기관으로서의 조직적 신뢰와 공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가 한기총의 개혁 조치에 이의를 제기하며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만큼 향후 한기총을 둘러싼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