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석
채우석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게 미국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하라고 권유하면서 모든 국민적인 관심이 한국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보유 여부에 쏠려 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중국 입장에서도 정체가 다 드러나 있는 원자역 추진 잠수함보다 더 신경이 쓰일 수 있다.

미국은 대중국 포위망의 최전방에 위치한 한국군에게 AI(인공지능)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한국군 무기들을 괴물로 변신시키고 있다. 아마도 중국군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보다 AI가 탑재된 무인 무기체계들이 더 공포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최근 블랙록과 오픈AI 같은 세계적인 AI 기업들이 전남 해남과 포항에 AI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네이버·삼성 및 국내 방산업체들은 AI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렇다면 블랙록 및 오픈AI 같은 글로벌 AI기업들이 왜 과학기술 인프라가 뒤처지는 전남 해남과 경북 포항에 AI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는 것일까?

AI 전문가들 말에 의하면, AI데이터센터의 장비가 최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과도하게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온대 기후대가 좋다. AI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열을 식힐 냉각수 무제한 공급이 가능한 바다가 있어야 한다. AI데이터센터와 기술인력의 숙소를 건설하기 위해서 저렴하면서도 매우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AI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기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야 하며, 막대한 양의 HBM(고대역폭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망이 잘 구축되어 있어야 하며, AI데이터센터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체들이 인근에 있어야 한다.

AI가 산업공정 전반에 적용되면 생산공정 및 제품판매 등 모든 부분에서 비효율이 사라지게 되고 불량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만 아니라 제품생산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게 된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미래에 발생할 문제까지 분석해 제품생산 및 신기술 개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 전 세계적으로 한국밖에 없다는 것이 AI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전남 해남과 경북 포항에는 국내외 AI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검토되고 있으며, 경기도 용인 및 평택시 일대에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2030년까지 약 600조 원의 자금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집적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업체들과 세계 유일의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사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국토 전체가 반도체 및 AI데이터센터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은 변화에 발맞추어 국내 방산기업들도 AI반도체 및 AI소프트웨어 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KF-21, K-2 전차, K-9 자주포 등 국내 대형 무기체계 생산공장에는 이미 로봇과 AI가 투입되어 생산공정에 사람 개입이 최소화되고 있다. 생산량을 늘리고 싶을 때는 24시간 공장을 가동거나 추가로 로봇을 더 투입하면 되니 각종 무기체계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태이다.

2030년대 초가 되면 무인 잠수정이 1년 이상 수중에 잠복해 있다가 중국 항모전단에 어뢰를 발사하는 것도 가능하고, 미사일들이 비행하면서 적의 레이더파를 스스로 분석해 적의 약점을 파고들어 자율 폭격도 가능해진다.

한국군은 미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전자전기·해상초계기·조기경보기 등을 개발할 예정인데, 이 기체들과 AI로 연결된 무인기들이 합동작전을 벌이게 된다면 적들은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핵폭탄보다 더 무섭게 느껴질 것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미국과 한국의 방산 협조는 한국을 중국 앞에 위치한 불침 항공모함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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