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거의 막바지 단풍 산행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아침 저녁 기온이 5도 이하로 뚝 떨어지고 낮에도 15도 내외에 머무는 등 쌀쌀한 날씨가 복병이다. 특히 땀을 흘린 후 몸이 식으면서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때이다.
저체온증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이 덜덜 떨리는 오한이다. 저체온증 초기 증상으로 몸이 스스로 체온을 높이기 위해 떠는 것이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불안과 초조, 어지럼증과 현기증이 나타나고 시력에도 상당한 장애가 생긴다. 체내를 순환하는 말초혈관 저항이 높아지며 혈액이 엉기는 등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급기야 심장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져 부정맥이나 심장마비로 돌연사 당할 수도 있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체력에 적합한 산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산행 전 제자리뛰기나 스트레칭 등 워밍업은 필수, 산행 중에는 가능하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너무 허기지지 않도록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 옷차림은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땀에 젖었을 경우 빨리 갈아입어야 한다. 노약자나 근육이 부족한 사람은 저체온증에 더 취약하므로 ‘은인자중과 과유불급’을 등산의 모토로 삼는다.
저체온증 회복을 위해서는 찬 기운을 차단하고 온기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여벌 옷이 없다면 비닐·신문지 등이라도 이용해 몸을 최대한 감싼다. 전신을 주무르는 마사지는 매우 좋다. 양지바른 곳에서 낙엽을 끌어 모아 덮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체온증은 몸의 중심체온이 떨어진 것이 근본 원인이므로 갑작스럽게 피부만 뜨겁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천천히 은근하게 추위를 녹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증상 개선이 안되고 날씨도 점점 추워진다면, 산악구조대나 119구조대에 연락을 하는 것이 상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