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규 캄보디아 선교사(왼쪽)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해 고경환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누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기총

"위험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복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사역 중인 정명규 선교사가 올해에만 400명이 넘는 한국인을 범죄 단지에서 구조했다. 지난 6일 정 선교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를 방문해 현지 실태를 전하며 선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정 선교사는 동남아 12개국에 선교 기지를 세우라는 비전을 품고 2013년 캄보디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그는 복음 선교뿐 아니라 현지 교민과 주민들을 섬기며 교육·건축·구호 등 다방면의 사역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한인회 회장으로서 범죄 피해자 보호와 구조 활동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캄보디아는 고액 아르바이트가 불가능한 나라다. 그런데도 SNS를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미끼에 속아 오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며 "무엇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더 이상 희생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선교사가 이끄는 한인회는 지난해 200여 명, 올해는 400명 이상을 구조하며 캄보디아 내 불법 감금·노역 피해자들을 귀국시키는 역할을 감당했다. 특히 현지 경찰과 협력하며 인신매매 조직으로부터 청년들을 구출하고 의료·숙식 지원과 귀국 절차까지 책임지고 있다.

고경환 한기총 대표회장은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선한 일을 이어가는 정 선교사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한국과 캄보디아를 잇는 복음의 다리로서 평화의 사명을 잘 감당하시길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정 선교사는 "선교는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이 땅에서 복음이 빛으로 드러나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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