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이 대전 초등학교 여교사에 의한 여학생 살해 사건과 관련해 10일 논평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을 분노 전이로 인한 현대 사회의 심리적 붕괴 사례로 규정하며 교회와 가정의 근본적 회복을 촉구했다.
샬롬나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위험사회 속에서 인간의 정신적 균형이 무너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특히 "명 씨가 8년에 가까운 우울증을 앓으며 누적된 분노를 어린 학생에게 전이시킨 것은 정서적 불안정이 사회 전체의 불안 구조 속에서 폭발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샬롬나비는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 이론을 인용하며, "현대 사회는 기술과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정신적·도덕적 위험이 팽배한 시대"라며 "교실과 가정, 거리 어디에서도 인간이 안전하게 살기 어려운 정신적 위험사회가 됐다"고 우려했다. 또한 "명 씨가 ‘왜 나만 불행해야 돼? 너희는?’이라며 폭력을 행사한 것은 자존감의 결핍과 피해의식, 분노의 전이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단서"라고 분석하며 "이 사건은 개인의 심리 문제 이전에 우리 사회 전체가 감정 조절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또 "유아기의 양육 환경은 성격 형성의 핵심이며 부모의 불안정한 태도는 아이에게 불안정한 애착과 왜곡된 세계관을 심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 씨가 장기간의 우울증과 불안정한 정서 속에서 살아온 것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신경증적 경향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자녀를 길러내는 가정이야말로 사회적 안전의 첫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샬롬나비는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을 신앙의 부재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신경증 환자 대부분은 신앙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라고 지적하고 "신앙은 인간의 내면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며 분노와 불안을 다스리는 근본적 힘"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명 씨가 오랜 우울증과 불만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교회는 다시 한번 신앙이 정신건강 회복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오늘의 한국 사회는 여야의 극한 대립과 언론의 갈등 조장 속에서 정서적 위험사회로 가고 있다"며 "정치권의 대결과 사회의 불신 구조가 국민에게 무의식적으로 대결적 사고를 심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런 대립 구도 속에서 국민은 정서적으로 피로하고 분노가 사회 전반에 전이되어 각종 범죄와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정치권은 대결이 아닌 화합의 리더십을 통해 국민의 정신적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샬롬나비는 이번 논평을 통해 교회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샬롬나비는 "교회는 건강한 가정을 세우고 부모를 신앙으로 교육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부모들이 성경적 가정관을 배우고 자녀들에게 사랑과 안정감을 줄 때 다음세대의 정서적 건강이 지켜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일학교는 아이들이 사랑과 공동체의 따뜻함을 경험하며 내면의 안정감을 배우는 신앙의 학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하늘이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정신적 안전망의 붕괴를 경고한다"면서 "분노를 다스릴 힘을 잃은 사회, 신앙과 양심이 무너진 사회는 결국 약한 자를 희생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교회와 사회가 함께 나서 부모 교육, 정신건강 돌봄, 신앙 회복을 병행해야 한다"며 "신앙과 가정, 교회의 회복이 곧 사회의 회복이며 더 이상 어린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