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중 마지막 82년생 은퇴...등번호 21번은 영구결번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은퇴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눈물의 은퇴식을 마치고 21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연호를 받았다. 오승환의 등번호인 21번은 영구 결번 처리됐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3루 입장 게이트도 ‘21번 게이트’로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다.

직접 써온 고별사를 읽어내려가던 오승환은 가족 얘기를 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모친 고(故) 김형덕 씨를 회상하던 오승환은 "오늘따라 어머니가 유난히 많이 보고 싶다. 은퇴 투어를 하면서 많은 꽃을 받았는데 생전 좋아하신 꽃을 더 많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며 "지금의 돌부처 오승환을 있게 한 건 마운드 위에서는 감정을 숨기라고 알려주신 아버지 덕분"이라며 울먹였다.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리그 400세이브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특유의 묵직한 돌직구와 포커페이스로 인해 ‘돌부처’,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기준 KBO 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였으나 이번에 은퇴를 함으로써 야구 선수들 중 마지막으로 은퇴한 1982년생 선수가 됐다. 오승환의 은퇴 경기는 티켓 오픈 수 분 만에 티켓 전량이 판매되는 등 만원 관중이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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