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필진, 각기 다른 현장 목소리 전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목회트렌드 2026 출판기념 기자회견에서 (왼쪽부터) 박혜정 선교사, 권오국 목사, 이상갑 목사, 김도인 목사, 김민석 교수. /최성주 기자

목회트렌드연구소가 기획한 목회 진단 시리즈 네 번째 책 ‘목회트렌드 2026(글과길 출판사)’이 출간됐다.

이번 책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사회·문화적 도전과 신학적 위기를 짚고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 현장형 보고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매년 목회 트렌드를 제시해 온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2026년을 한국교회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길 바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

책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목회트렌드 2025’에서 제시한 키워드(리더십, 여성, 문해력, 소그룹)를 회고하고, 2부는 △극단적 기독교의 위험 △AI 시대의 목회 △상식이 통하는 교회 △설교와 시민 양성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통해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다.

집필에는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좋은교회운동), 이상갑 목사(산본교회), 권오국 목사(이리신광교회), 박혜정 선교사(GMP 알바니아), 김민석 교수(백석대학 조직신학), 박윤성 목사(기쁨의교회), 박종순 목사(렌초제자들교회), 김지겸 목사(오클랜드감리교회) 등 총 8명이 참여했다.

/목회트렌드연구소

저자들은 ‘목회트렌드 2026’을 통해 "교회가 더 이상 개인 구원 중심 신앙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사회 속에서 실현하고, ‘좋은 이웃, 좋은 교회’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담임목사들이 목회 표어를 정하고, 동료 목회자에게 추천할 만한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며 목회자와 교회 리더, 다음세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필독서로 권했다.

김도인 목사는 "교회가 단순히 상황만 좇는 시계가 아니라, 장기적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며 "문제의식 없는 목회를 이어가는 현실에서 대안은 설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갑 목사는 ‘극단화된 기독교’ 문제를 다루며 "AI와 유튜브 알고리즘이 확증편향을 심화시켜 성도들이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쉽게 휘둘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부터 알고리즘에 갇히지 않고, 교인들을 균형 있게 지도해야 교회가 사회 통합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권오국 목사는 교회의 정치적 과몰입을 비판하며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드러난 교회의 정치적 몰입은 심각하다"면서 "정치 무관심과 과몰입 사이에서 복음적 정치관을 세워야 하며, 결국 이는 설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혜정 선교사는 다음세대의 교회 이탈 문제를 다루며 "답은 문해력"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는 힘이 필요하다"며 교회가 부모 세대를 도와 교육적 책임을 감당할 때 청소년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교수는 "한국교회가 세상과 단절하며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 한국교회처럼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며, 공공신학을 통한 합리적 대화와 사회적 기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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