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과의 계절이 왔다. 사과는 과일의 왕으로 불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과실 가운데 하나다.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초원지대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906년에 들어왔다.
키높이가 5~15m에 이르는 사과나무는 4월에 하얀 꽃이 피고 9~10월에 열매가 익는다. 붉은 색이 도는 과일 가운데 모양이 제일 예뻐서 그런지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과일이다.
사과는 당도와 새콤한 유기산이 적절하게 들어 있어 생과일로 먹기에 좋다. 사과의 품종은 다양한데 그 중 빨간 홍옥은 생으로 먹기에는 너무 새콤해서 그런지 점차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사과의 주요성분은 탄수화물과 유기산, 그리고 펙틴이다. 탄수화물은 10~15% 들어 있는데 대부분 과당과 포도당으로 흡수가 잘 된다. 유기산은 0.5%로 말산이 제일 많고, 시트르산·타타르산 등도 함유돼 있다. 펙틴이 1~1.5%나 들어 있어 젤리화가 잘 되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사과잼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사과는 맛이 달고 성질이 평이해서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가슴 답답한 증상을 없애준다. 식욕을 돋우면서 배 아픈 것을 치료한다. 술기운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어 음주 후에 먹으면 좋다. 근육통이 있을 때는 사과를 술과 함께 먹으면 좋아진다.
사과잎은 여성들의 생리불순에도 효과가 있어 달여 먹기도 한다. 사과를 약한 불에 달여 끈끈하게 만든 옥용단은 얼굴색을 곱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서양 속담 가운데 ‘아침에 먹으면 금사과, 저녁에 먹으면 독사과’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과 속에 들어있는 펙틴이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서 대변을 잘 나가게 하기 때문이며, 실제로 독이 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