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대법원장 사퇴 압박으로 20대 일부 이탈”
다른조사, 20대 민주당 지지율 반토막…“정청래 때문”
국힘, 민주당 이탈표 흡수…여당과 오차 범위 내 접전

/그래픽=박덕영 기자
/그래픽=박덕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3.0%로 집계돼 2주 연속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대법원장 사퇴 압박이 ‘사법부 흔들기’로 비쳐지면서 중도·청년층 일부가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조사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 당이 강경 노선을 이어가자 20대 지지율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반대로 국민의힘은 이를 흡수하며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3.0%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3.6%로 전주 대비 2.5%p 올랐다.

리얼미터는 “삼권분립 침해 논란과 특검의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등 정치적 이슈가 민생 정책의 효과를 상쇄하며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관이 지난 18∼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7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2%, 국민의힘이 38.6%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0.1%p 내렸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2.2%p 올랐다.

리얼미터는 이번조사 역시 “민주당의 대법원장 사퇴 압박 공세가 과도한 정치 공세로 인식되며 진보층과 학생층 일부가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법부 흔들기에 반발한 진보층, 20대, 학생 등을 일부 흡수해 지지율 상승을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에서 50.1%로 9.0%p 올랐으며, 30대 지지율도 35.1%로 전주 대비 2.0%p 상승했다.

이념 성향별로도 민주당 지지율은 진보층에서 68.6%로 7.2%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진보층에서 16.6%로 6.3%p 상승했다. 직업별로는 학생들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61.1%로 전주 대비 26.7%p나 뛰어올랐다.

이러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최근 실시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한국갤럽이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9월3주차)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집계돼 국민의힘(24%)을 앞섰지만, 18세~29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6%에 불과했다. 이 연령대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23%로 민주당보다 7%p 높았다.

같은 연령대에서 정 대표 선출 전후 여론조사를 비교하면 하락폭이 뚜렷하다. 정 대표 선출 전 마지막 여론조사(7월 3주차)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1%였지만, 선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번 조사에서 15%p하락한 16%를 기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정청래 지도부 출범 이후 민주당의 강경 일변도 노선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에 나온 리얼미터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응답률 5.3%), ‘정당 지지도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응답률 4.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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