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새롭게하소서' 전동현 집사 간증

억울함과 공황장애 속 “내가 먼저” 내려놓자...하나님이 길을 여신 인생
“미워하지 마” 성령의 간섭으로 용서 문자 보낸 날, 마음의 빙벽 무너져
요단강 순종처럼 할라봉 창고 앞에서 하나님의 음성 “두려워하지 말라”
트로트 무대에서 CCM으로…“호흡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지난 8일 방영된 CBS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한 전동현 집사.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8일 방영된 CBS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한 전동현 집사. /유튜브 영상 캡처

직장 내 억울한 사건으로 공황장애와 협심증을 겪던 직장인 전동현 집사는 “내가 먼저, 내 때, 내 방법”을 붙들던 삶을 내려놓으며 하나님이 실생활 한복판에서 역사하심을 체험했다. 제주로 향한 회복의 여정, 용서의 메시지, ‘한라봉 창고 기적’, 그리고 찬양 사역의 부르심까지.. 지난 8일 방영된 CBS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한 그는 “하나님의 때·하나님의 방법·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자신을 빚어 가신 은혜를 고백했다.

전 집사의 인생 나침반은 군 복무 시절 받은 아버지의 편지였다. “네가 군에서 고생하는 동안 나도 야간대학에 들어가 공부로 동참하겠다.” 그 헌신 앞에서 그는 결심했다. “능력 있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그 능력을 흘려보내자.” 복학 후 자격증·대학원으로 자신을 채운 그는 첫 직장에서 10년, 이직 후에도 실적과 평가로 빠르게 인정받으며 승진 고지에 다가섰다.

그러던 어느날 대형 장비 구매 과정에서 상대 기관의 ‘내부 결재 누락’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러나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책임 화살이 전 집사에게 쏠렸고, 그는 “억울함을 넘어 심장이 쥐어짜이는 통증”을 경험했다. 진단은 공황장애와 비정형 협심증. “숨이 막히고 쓰러지는” 날들이 이어졌지만, 그는 ‘윗사람과 맞서면 기회가 닫힌다’는 두려움 속에 침묵했다.

그를 불러낸 선배의 질문이 심장을 쳤다. “연봉·승진이 네 삶의 가장 중요한가? 내일 죽어도?” 택시 안에서 전 집사는 처음으로 전심으로 기도했다. “주님, 제가 쥔 것을 내려놓게 하시고, 거듭나게 하소서.” 그 순간 “마음의 빅뱅”이 일었고, 곧 열릴 인사위원회에는 ‘두 주 후 부서장이 될’ 상사가 미리 참석해 그의 무고를 소명해 주었다. “사건은 기이하게 풀렸습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트라우마는 남았다. “장소와 일, 관계”가 촉발시키는 공황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두 달간 제주로 향했다. 그러나 멋진 풍경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한라산이 한라산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그때, 가장 오랜 신앙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는 전 집사의 사정을 모른 채 말했다. “너 제주에서 평안했으면 좋겠다…너무 미워하지 마.” 전 집사는 울며 문자 한 통을 보냈다. “당신을 미워했습니다. 그러나 용서합니다.” 뜻밖에 답장이 왔다. “미안합니다. 식사하며 제대로 이야기합시다.” 그날 마음의 빙벽이 무너졌다.

이후 제주도에서 출석한 교회 예배에서 설교 본문은 열왕기하 5장(나아만 장군의 이야기). 설교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 전 집사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라고 고백했다. “나는 내 때와 내 방법, 내 인맥으로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전혀 다른 길로 저를 치유하셨습니다.”

복직 후 대형 프로젝트에서 공황이 재발하자 그는 결단했다. “삶의 구조 자체를 바꾸자.” 제주로 완전히 내려가 귤 농사와 유통을 시작했다. “‘비를 내려 주옵소서, 태풍을 거두어 주옵소서’...농사는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만들었습니다.”

설 대목을 겨냥해 과감히 한라봉을 매입했지만, 금융권 예산 급감 이슈로 대량 주문이 일시에 ‘제로’가 됐다. “창고는 가득, 주문은 텅텅.” 절망하던 주일, “두려워하지 말고 끝까지 믿으라”는 신명기 설교가 심장을 덮었다. 

다음 날, 오래 끊겼던 대학원 동문이 나타나 선주문을 걸었다. 이어 전 직장 동료의 회사가 대량 선택을 해 주었고, 마감 직전 호텔·본사 계열 전체에서 ‘두 박스씩’이라는 역대급 주문이 쏟아졌다. 전 집사는 그 자리에서 가장 선명한 음성을 들었다. “동현아, 잊지 마. 나는 말로만 위로하는 하나님이 아니다. 나는 너의 실생활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이다.” 그날 이후 그의 마음에는 상황과 무관한 ‘감사의 체질’이 심어졌다.

교회 특송 한 번이 관계를 열었다. 지역 단체 행사에 초청되어 트로트를 부르자 현장에서 “이 분은 더 드려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고, 행사 기획자의 눈에 들어 무대가 이어졌다. “돈을 주고 노래를 부르라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처음 제주에서 받은 감동이었던 “호흡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말씀이 불씨로 남아 있었다.

세속 무대의 문이 넓어질 즈음, ‘CCM 사역자 오디션’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망설이며 예선장에 앉아 있을 때 스크린에는 “오직 여호와를 위해 찬양하라”라는 문구가 떴다. 그는 회개했다. “주님, 또 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려놓음’을 전심으로 불렀다. 본선에서는 떨어졌지만 2년 뒤 재도전해 CCM STAR 동상을 받았다. 무대에서는 히즈의 ‘가시’를 선택했다. “공황이라는 가시가 고난인 줄만 알았는데, 주님이 나를 붙드시는 사랑이었습니다.”

전 집사의 비전은 ‘치유 음악 사역자’다. “회사에서 얽힌 억울함, 관계의 트라우마, 불면과 공황...드라마틱하지 않은 일상의 상처에도 하나님은 들어오십니다. 저는 그 현장에서 노래로 동행하고 싶습니다.” 그는 욥기의 고백으로 간증을 마무리했다. “주께서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나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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