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롭지 않은 폭염으로 인해 연기됐던 한미 연합연습이 최근 연이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15~19일 실시하는 ‘아이언 메이스’ 연합연습과 다영역 연합 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대해 맹비난을 하고 나섰다.

북한은 핵무기 선제 사용을 법제화하여 다음에 벌어질 전쟁은 핵전쟁임을 분명히 했다. 이후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일체의 반성도 수정도 없다. 그러면서 한미가 실시하는 연합연습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전쟁놀이’ 운운하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이언 메이스(Iron Mace·철퇴) 연합연습은 한미의 안보와 군사 관련 전문가들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를 가정한다. 한미가 어떻게 역할을 분담해 핵전쟁을 억제하고, 실제 상황 발발 시 미국이 가진 핵무기와 한국의 재래식 무기를 통합 운용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도상연습(TTX)이다. 한미가 합의해 지난해부터 운용 중인 핵협의그룹(NCG)의 공동지침 이행 차원에서 지난해 첫 번째 연습이 실시됐고, 금년 4월에 이어 이번 연습은 세 번째가 된다.

북한 김여정은 1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담화를 통해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군 서열 1위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담화를 통해 "아이언 메이스 연습은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이라고 비난하며 "미·일·한이 벌려 놓으려고 하는 다령역(다영역)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에지’ 역시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북한 주장의 의도는 첫째, 한국의 정부가 바뀌면서 연합연습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줄 알았다는 기대 분위기를 흘림으로써 남남갈등을 촉발하고, 둘째 비난 대상에 일본까지 포함해 자신들이 구축한 북·중·러 삼각체제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고, 셋째 내부적으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켜 당 중심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 파병과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불만의 화살을 외부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언 메이스는 핵우산을 제공하는 국가나 제공받는 국가 모두가 준비하고 숙달해야 할 최소한의 조치다. 우리가 비핵국으로서 취해야 할 최소한의 생존책임을 국민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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