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외교라인에 대표 친문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내정
조국 “내년 6월 국민 선택을 구하겠다”…출마선언 공식화
나꼼수 김용민 “킹메이커 김어준…조국 대통령 설계한다”
명심 이긴 어심…정청래 당선으로 증명돼…추미애도 등장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핵심 라인인 주미대사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들의 복귀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 친문계 인사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사면·복권 후 첫 공개석상에서 내년 지방선거나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 등 친문계 인사들이 여당 내 요직을 차지하면서 정치권은 사실상 ‘도로 친문당’으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공석인 ‘주미대사’로는 강 전 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국회에서 “아그레망(외교관에대한 주재국의 동의) 절차가 일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여간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외교부 특채 출신으로 외교부 국장을 지냈고 유엔에서 코피 아난·반기문·안토니우 구테흐스 등 사무총장에게 중용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해왔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과거 위장전입과 증여세 납부 지연·탈루 등 각종 의혹에 휘말렸던 적이 있다. 그러한 인사가 이번에 다시 외교라인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권 내 인물난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 전 대표는 18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년 6월 국민의 선택을 구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는 방송에서 “학자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2019년 이후 제 운명은 바뀌었다.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치 재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표와 김어준 씨의 관계를 상세히 분석했다. 그는 “김어준은 과거 문재인을 띄우며 킹메이커 역할을 수행했고, 이제는 ‘조국 대통령’이 목표가 됐다"면서 "그의 의도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수호 집회 당시, 김어준은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 문재인을 ‘아버지’, 윤석열을 ‘아들’로 비유하며 정치 구도를 설계했다. 결과적으로 윤석열은 정치 무대에서 배제되고, 조국은 한동안 버려진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조국을 다시 등장시켜, 조국의 이름을 단 당이 12석을 얻도록 만드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전적으로 김어준의 기획”이라며 “이재명은 온전히 자기 힘으로 정치적 입지를 쌓았지만, 김어준은 여전히 특정 인물의 재기를 설계하는 킹메이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도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의 박찬대 의원을 어심(김어준 씨의 마음)의 정 의원이 이기며 당대표로 당선됐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이후 정 대표는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에 친문계 추 의원을 내정하기도 했다.
강 전 장관과 조 전 대표의 복귀, 정청래·추미애 등 친문 핵심들의 재배치는 여권 내 권력 구조가 사실상 친문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이 다시 여권 중심부를 장악하면서 정부의 정책이나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