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첫날부터 SNS에 가족식사·폐문독서 글 올려

내년 지방선거·보궐선거 출마위한 포석으로 해석
여권의 무리한 조국 옹호…반성없는 복귀에 비판도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하락…선거에 악영향 가능성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할 때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조국 전 조국혁신당(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직후 자숙이 아닌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조 전 대표는 출소 첫날부터 SNS에 메시지를 올리며, 항간에 거론되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조 전 대표의 사과 없는 복귀 행보에도 범 여권은 옹호로 맞서고 있어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조 전 대표는 15일 0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직후 페이스북에 찌개가 끓는 7초 분량의 영상을 올리며 “가족 식사”라는 글을 남겼다. 이튿날에도 여러 권의 책 사진과 함께 “폐문독서물(閉門讀書物)”이라는 글을 올려 수감 중에도 독서를 이어왔음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본격적인 정치 복귀에 앞선 ‘워밍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선 조 전 대표의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도 15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디로 나갈지 모르겠지만, 쉬어가는 것(불출마)은 아니다”라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설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합당하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친명(친이재명)계 김영진 의원 역시 “합당은 검토할 수 있는 내용 중 하나”라고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혁신당 측은 선을 그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KBS 라디오에서 “(합당설은) 논의가 너무 성급하고 일방적”이라며 “한 번도 논의된 적 없고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같은 날 신장식 의원도 “경쟁이 지역과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며 “경쟁이 필요한 곳에서는 경쟁하고, 연합이 필요한 곳에서는 연합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의 태도는 사면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출소 직후 서울구치소 앞에서 “비판의 말씀도 경청하고 있다”면서도 “저의 사면·복권은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윤석열을 비호하는 극우정당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심판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본인의 법적 책임에 관한 사과가 빠져 정치권에서도 ‘반성 없는 복귀’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기습적으로 펼쳤지만 민주당은 즉시 논평을 통해 “광복절 기념식에서 정치 쇼를 벌였다. 정치적 야욕을 위해 자리를 훼손했다”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여론조사에서도 변동 조짐이 감지됐다. 한국갤럽을 비롯한 최근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0%대로 하락했다. 해당 조사는 조 전 대표 출소 전 실시된 것이어서, 향후 여론의 흐름은 더욱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면과 복권이 오히려 민심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중심이 돼 세력화에 나설 경우, 내년 지방선거 지형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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