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변화로 인해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4계절 특성이 뚜렷하고 물이 풍부해 계절별로 딱 필요한 과일이 풍성한 편이다. 특히 여름철 수박은 무더위에 지치고 목이 마를 때 먹으면 환상적이다.
수박은 참외나 오이, 호박처럼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로 남아프리카가 원산인 덩굴식물이다. 서과(西瓜) 또는 수과(水瓜)라고도 부른다. 수박 속살은 붉거나 노란색을 띠며, 재배기간 중 비교적 높은 기온(25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여름이나 늦여름이 제철이다.
수박은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갈증과 속 답답한 증상을 없애준다. 수박은 먹을 수 있는 부분 100g당 수분이 91%~95%나 된다. 당분은 5~9% 정도인데 과육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많아져 바깥쪽보다 약 2% 더 많다. 수박의 과당은 온도가 낮을수록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냉장하면 좋고, 소금을 첨가하면 상승효과에 의해 단맛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그밖에 무기질이 0.2%에서 0.4%를 차지하는데 대부분 칼륨성분이다. 수박은 어떤 과일보다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한다. 아미노산으로는 이뇨작용과 관계 있는 시트룰린이 많다.
수박 성분 중 아르기닌과 시트룰린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술 마신 다음 먹으면 갈증을 없애주고 술독을 풀어주는 1석2조 효과가 있다. 수박씨에는 기생충을 죽이는 쿠크르비틴이 들어있어 호박씨보다 더 강력한 구충제 역할을 한다.
수박 100g 열량은 21칼로리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자주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하지만 당지수가 높기 때문에 특히 당뇨병 환자는 식후보다 식전에 먹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