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열대야, 117년 만에 최다...‘역대 최악의 여름’ 기록

31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아이들이 안개형 냉각수(쿨링포그)를 맞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8월의 첫날인 1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찜통더위에 휩싸이겠다. 서울·대전·전주 등은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고, 체감온도는 35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밤새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도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31~36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과 대전, 전주 등지에서는 한낮 36도까지 오르며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대구(35도), 춘천(35도), 광주(35도) 등도 폭염권에 들어선다.

서울의 체감온도는 35도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직사광선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한낮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대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권장된다.

밤이 돼도 기온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열대야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겠고, 일부 도심 지역은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초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상 날씨도 주의가 필요하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 남쪽먼바다와 서해 남부먼바다에는 시속 30~60㎞의 강풍이 불고, 파고는 최대 4.0m에 이를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 중인 선박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앞서 31일 서울 용산구에서는 밤 최저기온이 30.0도를 기록하며, 공식적으로는 기상 관측 사상 첫 ‘초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공식 관측소도 29.3도를 기록해, ‘역대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는 1994년 당시 기록(29.2도)을 31년 만에 넘어섰다.

이로써 서울의 7월 열대야 발생일수는 총 22일로, 역시 1994년 기록(21일)을 경신했다. 117년 만의 가장 뜨거운 7월이란 기록도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정체 현상과 도심 열섬 효과가 겹치면서 극단적인 밤 더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상청은 "8월 초에도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약자, 야외 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은 각별히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말인  2·3일도 최대 35~36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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