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7월 폭염이 8월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통상 장마 종료 후인 7월 말 이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장마가 조기에 종료된 이후 폭염이 시작돼 8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29일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8월은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봄철 유럽의 적은 적설로 인해 한반도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한 달 동안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은 50%, 비슷할 가능성은 30%, 낮을 가능성은 20%였다.
이번 폭염은 7월 마지막 주 중반부터 잠시 누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역대 최악의 무더위로 꼽히는 1994년에 이어 2~3번째 더운 7월로 기록될 전망이다. 7월 폭염일수는 28일까지 12.3일로 기록됐다. 그런데 통상 8월 기온은 7월보다 1도 정도 높다. 서울을 기준으로 평년 기준 7월 평균 기온은 25.3도, 최고기온 평균은 29.0도지만 8월은 각각 26.1도와 30.0도다.
올해 8월 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게 형성될 경우 7월보다 더 강한 폭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세력을 더 키운 가운데 티베트고기압의 영향까지 받으며 ‘이중 고기압’이 형성돼 있다.
기상청 예보국은 "8~10월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평년보다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봄철 유럽의 적은 눈 덮임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주변 대기 흐름이 안정돼,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은 줄어드는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백민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SBS 라디오에서 "올해 7월에 역대급 더위가 나타났는데 8월에 더 무시무시한 더위가 남아 있다"며 "8월 초까지는 이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는데 어쩌면 역대 최강 더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 지역에는 28일에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은 10일 연속 열대야이며, 인천·청주·강릉은 9일 연속 열대야다. 기상청은 낮 동안 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는 ‘폭염-열대야’ 사이클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