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보이그룹 '유니버스', 18일 앨범 공개
북한 이탈 주민이 포함된 K팝 아이돌이 본격적인 데뷔 초읽기에 들어갔다.
7일 기획사 씽잉비틀에 따르면 5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인 유니버스(1VERSE)는 오는 18일 첫 앨범 ‘더 퍼스트 벌스’(THE 1ST VERSE)를 발표하고 정식으로 가요계에 데뷔한다. 일찌감치 BBC,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주목을 받았던 유니버스는 이날 자정(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생중계로 진행되는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글로벌 활동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유니버스는 메인 래퍼인 혁을 비롯해 석, 아시아계 미국인 네이슨과 케니, 일본인 아이토로 구성된 5인조 그룹이다. 당초 4인조로 구성했으나 보컬 담당인 네이슨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5인조로 재정비했다.
이 가운데 2000년생 동갑내기인 혁과 석은 북한 이탈 주민 출신이다. 한때 거리에 나가 구걸하는 ‘꽃제비’ 생활을 하다 2013년 탈북한 혁은 우연히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북한에선 음악을 접할 일이 없었으나 한국에서 고등학교 랩 동아리 소속으로 한 방송에 출연했다가 소속사의 눈에 띄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혁은 "랩을 직접 써서 학교 축제에서 노래하기도 했지만 래퍼를 꿈꾸진 않았다"라며 "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하다가 (노래를) 처음부터 가르쳐주겠다는 대표님의 말에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2019년 북한을 떠나온 석은 프로축구 3부 리그 격인 K3리그에서 활동했으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다가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다. 과거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살았던 덕에 K팝을 쉽게 접했다는 석은 "원래 노래 부르고 기타 치기를 좋아했다"며 "대표님을 처음 만난 날 열심히 할 테니 받아달라고 말씀드렸다. 이 길을 포기하면 많이 후회할 것 같다는 감정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유니버스는 앞서 지난 4일 데뷔 앨범에 담겨 있는 ‘멀티버스’(Multiverse)라는 곡을 선공개했다. 멤버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혼자는 하나의 구절일 뿐이지만, 함께하면 노래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서로 흩어져 있던 존재들이 하나의 세계로 모이는 과정을 따뜻한 감성으로 노래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다양성’이라는 강점을 살려 유니버스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네이슨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는 게 단점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다양성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서로 다른 점들이 하나로 모여서 멋진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