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4명 중 2명이 탈북 청년..."북한서 K팝 듣기도"
탈북민이 포함된 K팝 아이돌 그룹 유니버스(1VERSE)가 올해 말 미국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스는 유혁과 김석, 중국계 미국인 케니, 일본 출신 무라타 아이토로 구성된 4인조 그룹이다. 이중 유혁과 김석은 지난 2013년과 2018년 각각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이다.
유혁은 23일 BBC코리아의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이 이혼한 이후 9세부터 거리에 나가 구걸하는 ‘꽃제비’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음악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꽃제비는 북한에서 일정한 거주지 없이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가난한 사람들을 뜻한다. 한국에 와서야 학교 음악 동아리에서 랩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소속사인 씽잉비틀의 조민경(조미쉘) 대표 눈에 띄어 3년 전 연습생 활동을 시작했다.
또 다른 멤버 김석은 그나마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살았던 덕에 K팝을 쉽게 접할 수가 있었다. 중국으로부터 밀수된 CD, USB 등을 통해 접한 K팝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남성 듀오 UN의 ‘선물’이다. 이 둘에 케니와 아이토까지 합류하면서 유니버스의 형태가 완성됐다. 아이토는 "북한 사람이라고 처음 들었을 때는 진짜 놀랐고 무서운 느낌이 있었다"라며 "탈북자로서 어려운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K팝 아이돌로) 성공하면 진짜 멋있을 것 같다"라고 BBC코리아 측에 말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프리 데뷔를 알린 유니버스는 현재 여러 K팝 아이돌 커버 영상을 선보이며 팀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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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jayu2024@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