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과반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는 교사, 괜찮다”

퓨리서치調 조사...대선 성향 따른 지역별 차이도 뚜렷
성경적 기도 지지한 남부 주들, 트럼프 지지와도 일치
대법원은 여전히 ‘공립학교 교사 기도’ 위헌 판례 유지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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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공립학교 교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학생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공적 공간에서도 회복되기를 바라는 복음적 흐름이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미국 기독교계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미국의 초당파 싱크탱크인 퓨리서치연구소(Pew Research Center)는 2023년 7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 3만6908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2%가 공립학교 교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학생들과 기도하는 것을 찬성, 그중 27%는 ‘강하게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46%는 반대, 22%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 주를 중심으로 찬성 의견이 높았으며, 서부 및 동북부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찬성이 우세한 22개 주 가운데 미시시피는 무려 81%가 찬성, 이어 앨라배마·아칸소(75%), 루이지애나(74%), 사우스캐롤라이나(71%), 켄터키·오클라호마·웨스트버지니아(67%), 테네시(66%), 조지아(63%), 노스캐롤라이나·노스다코타·텍사스(61%) 등 대부분이 성경적 가치관이 비교적 강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지역과도 겹친다.

그 외 인디애나, 미주리, 캔자스, 플로리다 등 12개 주는 찬성률이 53~58% 사이였다.

반면 버지니아,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네바다, 로드아일랜드, 알래스카, 하와이, 몬태나, 위스콘신 등 16개 주는 찬반 비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엇갈렸다.

반대가 더 많은 주는 워싱턴 DC를 포함한 13개 주였다. 워싱턴 DC는 반대 비율이 69%에 달했으며, 오리건(65%), 버몬트(64%), 워싱턴주(61%), 코네티컷·뉴햄프셔(60%), 미네소타(59%), 매사추세츠·콜로라도(58%), 캘리포니아(56%), 메인(55%), 일리노이·유타(54%), 뉴저지·뉴욕(53%) 등 대부분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한 주로 조사됐다.

조사 분석을 맡은 칩 로톨로(Chip Rotolo) 박사는 “22개 주에서는 찬성이, 12개 주와 워싱턴DC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나머지 16개 주에서는 찬반이 거의 같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이번 조사 결과와 함께 미국 연방대법원이 1962년과 1963년 두 차례 판결을 통해 공립학교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을 ‘위헌’으로 판단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이 판례는 유지되고 있으며, 교사의 기도는 개인적 신앙 표현으로는 허용되나, 공적인 지도자의 위치에서 학생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복음의 자유가 미국의 헌법 아래서 지켜질 수 있을지, 신앙을 공공장소에서도 표현하려는 미국인들의 신앙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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