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두 나라 간 우호 관계를 위해 당연한 일"

사토 다카오 일본 게이오대 민족학고고학 교수가 24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 건축물 ‘관월당’이 100여 년만에 귀환한 가운데, 이번 귀환 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일본인 교수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관월당 귀환 작업을 주도한 것은 사토 다카오 일본 게이오대 민족학고고학 교수로, 지난 2002년 일본 가와가나현 가마쿠라의 사찰인 ‘고토쿠인’의 관리를 맡으면서 이곳에 있던 관월당을 눈여겨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유산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돌려보내야겠다고 결심한 뒤 20여 년만에 성사시킨 것이다. 사토 교수는 "제국주의 시대에 반출된 문화유산을 반환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라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관월당을 한국에 돌려보내게 돼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관월당은 조선 후기 왕실 사당 관련 건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의 서울 지역에 있다가 1920년대 조선식산은행을 거쳐 일본 기업가의 손에 들어간 뒤 1930년대 고토쿠인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된다. 사토 교수는 국가유산청 등 관련 기관, 한국인 연구진들과 교류하면서 관월당의 특징과 역사를 학술적으로 연구해왔다. 오랜 노력 끝에 지난해 건물을 모두 해체해 한국으로 옮겼다. 해외에 있는 건축유산이 온전히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송 등 관련 비용은 모두 사토 교수의 자비로 부담했다고 전해진다. 관월당의 모든 부재를 기증할 때도 조건을 붙이지 않았다. 사토 교수는 "한일 간 우호 관계를 위해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일본 내에서는 식민지 시대에 반출된 문화유산을 돌려보내야 한다는 뜻을 가진 연구자가 많다. 관월당이 그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가와가나현 가마쿠라의 사찰인 ‘고토쿠인’에 있던 관월당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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