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층이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전체 인구 대비 경제활동인구 비율·경활률)을 추월하는 이른바 ‘실버 크로스’ 지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령화와 경기 침체 속에서 전국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0곳에서 고용 시장의 주류가 청년층에서 노령층으로 바뀌었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전국 17개 시도 중 10곳에서 60세 이상 경활률이 15∼29세보다 높았다. 제주 경활률은 60세 이상 58.6%, 15∼29세 42.6%로 격차가 16.0%포인트(p)에 달했다.
전남(14.8%p), 경북(12.0%p), 경남(11.0%p), 전북(10.6%p) 등도 노령층이 청년층보다 노동 시장에서 더 활발하다. 세종(8.1%p), 광주(6.4%p), 충북(3.4%p), 강원(1.2%p), 대구(0.4%p) 등지에서도 실버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대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광주는 2021년 2분기 이래 약 4년 동안 한 번(2022년 1분기)을 제외하고는 노년층의 경활률이 청년층보다 높거나 같았다.
대구는 2017년 3∼4분기에 잠시 역전됐다가 해소됐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는 4분기 연속 노령층의 경제활동이 더 활발하다. 인천(2.2%p), 대전(2.2%p), 울산(2.7%p), 충남(0.8%p)에서는 청년층의 경활률이 더 높았지만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12.5%p), 부산(6.6%p), 경기(4.8%p)에서는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가 눈에 띄게 높았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