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한국교회 어떤 변화 맞을까?
대한민국이 격동의 시기 속에 진보 대통령을 배출하며 새로운 시대를 선포했다. 국민의 선택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책임도 동반된다. 시대의 격변과 혼란 속에서 한국교회가 어떠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가 결집한 데는 ‘김문수 후보’ 개인의 영향력도 있겠지만 그의 능력이나 도덕성보다 우선 되었던 것은 ‘이재명 정권’에 대한 반감이 한몫을 차지했다. 좌경화되어가는 나라에 대한 걱정과 무소불위 권력의 독재는 막아야 한다는 강렬한 국민들의 의지가 있었다.
한국교회 역시 이번 선거를 ‘체제 전쟁’으로 규정하고 자유민주주의가 굳건히 설 수 있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현실은 희망적이지 않고 새 정부가 출범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반기독교적 입법 시도와 정책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간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이념과 갈등으로 평행선을 걸어왔으며, 좌편향 이념에 함몰된 일부 교계는 성경적 가치가 훼손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사회적 정의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안에 스며들어 왔다. 문제는 그 이념의 근본이 유물론에 바탕을 둔 사회주의라는 점이다. 유물론은 인간을 물질로 환원시켜 자유와 책임을 약화시키며, 이러한 관점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의 존재론적 이해와 깊은 대조를 이룬다.
이들은 자기들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으며 자기모순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들이 ‘빨간 속옷’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을 속이며 의식하지 못하는 벌거벗은 임금님과 같은 내로남불 행태를 보여 왔다.
더 무서운 일은 일부 목회자들이 대통령 탄핵과 내란 프레임을 통해 사회적 균형을 깨뜨리고 이를 정당화하는 세력에 동조해 왔다는 점이다. 이들은 오히려 알게 모르게 사회를 공산화하고 좌경화시키는 카르텔의 일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진보 진영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몇 단계 진화시키고 모든 좌파 철학을 집어넣어 동성애라는 무기를 만들어서 창조질서를 공격하는 정치성을 완성했다. 특히 인권 문제를 계급적 투쟁의 관점에서 접근해 동성애와 페미니즘 등 투쟁적 방식으로 사회를 편가르는 결과를 낳았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교회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미 유럽교회들을 무너뜨렸다.
정성구 전 총신대 총장은 "지금은 거대한 영적전쟁의 시대, 곧 이데올로기 전쟁 중이다"면서 "영적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논리와 사상으로 맞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둠의 세력들은 한국교회를 박멸하고 파괴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교육 등 삶의 모든 영역에 침투했다"며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자들은 일차적으로 제거 대상을 교회로 보고 교회를 해체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겉으로는 인권을 앞세우고 민주주의를 포장하면서 교회를 없어거나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세웠다는 의미다. 더욱이 그동안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반기독교의 공작에 속수무책이었고 적들과 싸움에서 대항하기 위한 논리적 준비가 부족했다.
양봉식 길과생명 대표는 "성경이 말하는 인권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신본적 인권이며 인간 스스로 계급투쟁을 통해 쟁취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성경은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되 결코 차별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보는 이를 차별로 몰아가며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죄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마저 인권의 이름으로 왜곡하여 죄를 죄라고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양 목사는 또 "이재명 정권 핵심 인사들 상당수가 주사파, 종북, 친중 경향을 지녔다는 지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반미적 정서와 반자본주의적 시각은 북한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한 주사파 출신 운동권 세력의 오랜 정체성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이정훈 피엘아이 대표는 그의 책 ‘교회 해체와 젠더 이데올로기’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좌파는 미국을 원수로 학습한다. 남한을 미국의 신식민지 또는 식민지로 규정하고 독재정권을 미제국주의 대리 통치 세력으로 본다. 또한 교회를 극우반공주의로 규정하고 미국의 원조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헤게모니를 획득한 원수의 세력으로 학습시킨다. 이것이 영적전쟁이다. 이러한 좌파 사상이 주입된 청년들은 모두 교회를 혐오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의 대북정책을 보면 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면서 "교회는 이들 세력의 공동의 적이다. 좌파 언론들이 교회 공격에 집착하는 배경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특히 "젠더 이데올로기는 기존의 좌파 이데올로기 중 가장 진화한 것으로 종교개혁의 전통이 살아있던 유럽의 교회들을 획기적으로 파괴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소멸해가고 있는 종교개혁의 영성을 다시 살려내지 못하고 주의 백성들이 순교자의 각오로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도 전멸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한국에서 청교도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내적으로 좌파들이 젠더 이데올로기로 교회와 나라를 파괴하려고 한다"며 "우리 기독교인들이 교회와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어리석어 죽음의 그림자를 감지하지 못하고 음란에 빠져있는 백성들을 깨워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일어나 잠자는 영을 깨우고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호소했다.
한국교회는 이번 기회를 통해 좌파 이념에 물든 신학적 흐름을 바로잡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할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해야 한다.
길원평 진평연 상임위원장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윤리 붕괴 현상의 밑바닥에는 인간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무신론, 유물론, 진화론이 있다고 본다"면서 "동성애 옹호를 학문, 교육, 언론, 문화 등의 방법으로 세뇌하고 법, 정치 등으로 강제력을 동원하여 강요하는 현 상황을 보면서 오히려 하나님을 믿는 믿음 외에는 음란과 죄악의 길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더욱이 "하나님의 사랑을 입었던 서구 사회가 하나님을 떠남으로써 오늘날의 비참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한국만은 서구의 전철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할 수 있도록 영적 지도자들이 깨어서 하나님과 동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관창 친구들교회 목사는 "이제 한국교회는 사회주의적 좌파 이데올로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성경적 가치 위에 건강한 교회를 세워야 한다"면서 "기독교는 유물론적 세계관을 거부하고 하나님이 주권자이신 질서를 지키며 인간 존엄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신본주의에 기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한국교회가 다시금 진리 위에 바로 서고 나라를 위한 기도와 회개의 운동을 새롭게 일으키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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