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조난으로 구조된지 나흘만에 다시 등반
일본 SNS에서 "구조 비용 청구하라" 여론 확산

일본 도쿄에서 바라본 후지산 모습. /AP=연합

한 중국인이 일본 후지산에서 구조된 지 나흘 만에 다시 한 번 후지산 등산을 감행해 비난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휴대폰을 후지산 정상에 두고 왔다며 산에 올라갔다 구조된 27세 중국인 남성이 며칠 전 후지산에서 구조됐던 사람과 동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이 남성은 며칠 전 입산이 금지된 후지산에 올랐다가 등산 장비를 잃어버린 채 조난당했었다. 처음 구조될 당시 현장에 두고 온 휴대폰 등 짐을 되찾으러 갔다가 고산병 증상을 보여 나흘 만에 두 번째 구조 요청을 보냈던 것이다.

이 남성은 현재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등반 관련 안전 권고를 무시한 만큼 두 번이나 현장에 출동하게 한 이 남성에게 구조 활동에 들어간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발 3000m에 달하는 후지산은 일본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로, 안전 등을 이유로 연중 7~9월 이외의 기간에는 입산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 시즈오카현 경찰은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인해 구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비수기에는 등산을 자제하라"고 재차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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