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파스타, 시리얼 등 대체식 소비 늘어

지난 14일 일본 도쿄의 한 식당 주인이 미국산 쌀을 밥솥에 붓고 있다. /로이터=연합

일본에서 몇 달째 쌀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빵이나 파스타 등 대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트루 데이터가 한 슈퍼마켓의 2월 식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냉동 피자-그라탕류’는 전년 동월 대비 24%, ‘마카로니’는 20% 증가한 데 반해 쌀은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값 상승의 영향으로 빵과 파스타, 시리얼 등 주식인 쌀밥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주요 편의점 중 하나인 로손도 수도권 내 점포 약 130여 곳에서 찹쌀을 섞은 주먹밥 3종을 새로 출시했다. 주재료인 백미 중 일부를 찹쌀로 대체해 생산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제품 가격을 기존 수준에 맞췄다는 것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기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5kg짜리 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넘는 4172엔(약 4만 1800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여름 이상 기후로 인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급등한 쌀값이 1년 가까이 평상시 수준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외국산 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요미우리신문은 "대형 슈퍼마켓 오케이는 3월 초부터 10개 점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산 칼로스 쌀(5kg)을 국산 대비 20% 정도 저렴하게 내놨는데 판매에 호조세를 보이자 판매 점포를 54개로 늘렸다"라며 "그다지 인기가 없었던 태국산 장립종 쌀을 볶음밥용 식품으로 제조하고자 하는 회사도 있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