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인문학·예술’ 부문 ‘문학’ 섹션에 포함

김혜순 시인. /연합

김혜순 시인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의 외국 명예회원으로 선출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에 따르면 김혜순은 올해 신규 회원 248명 중 ‘인문학·예술’ 부문 ‘문학’ 섹션에 포함된 8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1780년 설립된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는 예술과 과학의 발전을 목표로 학예를 장려하기 위한 기관이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유명 언론인 벤저민 프랭클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이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했다.

전체 회원이 1만 4500명에 달하는 이 단체는 수학·물리학, 생물학, 사회학·행동학, 인문학·예술, 리더십·정책·커뮤니케이션 등 다섯 부문으로 구분된다. 내부 투표를 거쳐 매년 4월 신규 회원을 뽑으며 회원 대부분은 미국인이지만 외국 명예회원도 일부 선출한다. 올해의 외국 명예회원은 전체 248명 중 약 10%인 23명이다.

그간 한국인이 이 단체의 다른 분야 회원으로 선출된 사례는 있었지만 한국인 작가가 문학 부문 회원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혜순은 올해 선출된 외국 명예회원 중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1979년 ‘문학과지성’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혜순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시 작품집인 ‘죽음의 자서전’으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았고 2021년에는 스웨덴 시카다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영국 왕립문학협회의 국제작가로 선정됐고 작년에는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인 최초로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신규 회원들의 입회식은 오는 10월 본부가 있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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