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캐나다 교포 2세로 영국 런던서 활동
설화, 조각보 등 韓문화 모티브로 작품 제작
한국계 캐나다 작가인 제이디 차가 영국 터너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23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터너상을 주관하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은 이날 터너상 최종 후보로 △니나 칼루(스코틀랜드) △모하메드 사미(이라크) △제이디 차(캐나다) △레네 마티치(영국) 등 작가 4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 중 하나인 제이디 차는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교포 2세로, 현재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렸을 적 어머니로부터 들은 한국의 설화와 문화에 관심을 두고 마고할미 등 설화 속 인물이나 구미호 같은 동아시아권의 요괴 캐릭터, 조각보 등 한국 유산을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활용해 작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2년 제주비엔날레에 참여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스페이스K 서울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터너상 후보로서 이번에 주목받은 작품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열리고 있는 ‘샤르자비엔날레 16’에 출품한 설치 작품 ‘심해의 메아리를 가로지르는 달빛 고백: 당신의 조상은 고래이고, 지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다.
베니토 마요르 발레호와 협업한 이 작품은 그림과 벽화, 한국의 전통 조각보, 샤머니즘 등에서 영감을 받은 황동 풍경 650여 개를 엮어 만든 작품이라고 BBC는 전했다.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은 19세기 영국의 풍경화가 윌리엄 터너의 이름을 따 1984년 제정된 상이다. 영국 작가나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최종 수상자는 12월 9일 영국 웨스트 요크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만 5000파운드(약 4740만 원)가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