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온 후보들에 대해 실망감을 토로해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말했다.
지난 19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이 서울 이승만 광장에서 개최한 ‘광화문 국민대회’에 연사로 나선 전 목사는 "공수처·선관위·헌재·국회를 해체할 수 있는 사람은 전광훈 목사 하나밖에 없다"며 "(자유통일당 소속으로)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것도 모르고 국민의힘 예비후보 8명이 광화문하고 가까이 하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으로 출마한다"며 "차라리 이재명을 당선시키면 시켰지, 국민의힘은 절대 당선 안시킨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의 조직력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 시킨 것도 광화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24만표 차이로 이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직 대통령은 다음 대통령을 만들 능력은 없지만, 방해 능력(누군가 낙선시킬 수 있는 능력)은 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오겠다. 수원에서 제일 큰 체육관을 전당대회 장소로 잡아놨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 목사의 출마선언은 최근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나온 후보들의 발언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전광훈 목사가 열심히 애국 운동 하고 있지만 최근에 본적도 없다"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고, 안철수 후보는 경선에 참여한 타 후보들에게 "여전히 전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 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비판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여태껏 취한 태도를 보면 전 목사의 출마 선언도 납득이 간다는 견해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같은 색채의 소수 정당을 모두 끌어안고 가는 반면, 국민의힘은 자유통일당을 포함한 소수 정당을 배척하기만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전 목사는 "내가 대통령(선거)에 나올지 안나올지는 기도 다시 한번 해보고... (결정하겠다)"라면서, 대통령 출마 선언이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신중히 결정 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자유통일당은 대선후보자 선발을 위한 전당대회를 4월 29일 화요일 오후 1시에 수원 메쎄1홀에서 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