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尹 파면선고 다음날, 자유통일당 신규 가입자 700여명 이르러
‘12·3 계엄’·‘尹 체포’ 후 대규모 집회 때마다 신규 당원 크게 느는 추세
국민의힘 실망한 당원 이동과 무소속 보수층의 적극 가입 행보로 분석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된 직후 자유통일당 가입자들이 급속도로 늘었다. 앞서 ‘12·3 계엄’ 이후부터 대규모 광화문 집회 때마다 자유통일당 신규 당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집권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 실망한 당원들과 무소속 보수층 국민들의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자유통일당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으로 파면된 다음 날인 지난 5일 자유통일당 신규 가입자가 700여명이나 늘어났다. 당 관계자는 이날 "비가 많이 오는 날인데도 현장 신규 당원 가입자가 700여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국민저항권 국민대회’가 열렸던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시민 중 다수가 인근에 마련된 자유통일당 부스에서 당원 가입 서류를 작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당원을 적극 모집했다. 현장 가입자들이 계속 찾아왔다"고 전했다.
자유통일당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부터 당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된 올해 1월 15일 직후에도 크게 늘었다. 이후 대규모 광화문 집회 때마다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당 측의 설명이다. 8일 기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합친 자유통일당 당원은 총 33만여명에 이른다.
이같은 자유통일당 당원의 증가세는 기존 집권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분열되고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보이며 보수층 국민들의 신뢰를 읽은 것에 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통일당 장지만 서울시 청년대표는 지난 5일 집회에서 "부당한 탄핵을 뒤로하고 탄핵 인용 직후 ‘대선 모드’로 돌입한 국민의힘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우리에게 국민저항권이 있는 한, 조기·사기 대선 절대 없다. 자유통일당이 앞장서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이날 집회 현장에 직접 나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여당이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유통일당의 입장에 공감했다. 윤 의원은 "광화문 애국시민들이 있는 한, 자유대한민국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애국시민들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여러차례 지적하는 목소리를 냈었다. 탄핵심판 최종 선고가 날 때까지 헌법재판소 앞에서 철야 집회를 계속 이어갔던 시민들은 "국민의힘이 자당 대통령을 지키려면 집회에 나오라"고 매번 촉구했다.
이동민 자유통일당 대변인은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원 모집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지 않은데도 가입자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이번에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면서 자연스럽게 느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