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X(구 트위터)에서는 한 이용자가 "산불에 간첩이나 중국 관련성이 드러나면 데프콘 발령, 계엄 선포, 주한미군 투입 가능"이라고 주장한 뒤 주한미군이 공식계정으로 직접 댓글을 달고 설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은 주한미군이 단 댓글을 번역한 뒤 캡쳐한 것이다. /X(구 트위터) 캡처
지난 1일 X(구 트위터)에서는 한 이용자가 "산불에 간첩이나 중국 관련성이 드러나면 데프콘 발령, 계엄 선포, 주한미군 투입 가능"이라고 주장한 뒤 주한미군이 공식계정으로 직접 댓글을 달고 설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은 주한미군이 단 댓글을 번역한 뒤 캡쳐한 것이다. /X(구 트위터) 캡처

12.3 비상계엄 이후 X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주장이 적잖게 올라온다. 미군과 관련한 주장도 단골소재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이 한국 SNS에서의 가짜정보 관리에 적극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X(구 트위터)에 어떤 이용자가 "산불에 간첩이나 중국이 연관돼 있으면 바로 데프콘 (발령) 계엄 (선포) 미군 투입가능"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주한미군이 공식계정(@USForcesKorea)을 이용해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Don’t spread incorrect information)"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글 작성자가 "제대로 번역해서 읽은 게 맞느냐"며 "가정적 상황인데 이런 답을 하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주한미군은 다시 "제대로 번역을 했다"며 "의견은 사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만든다. 누군가 우리를 태그(Tag)했기 때문에 우리는 거짓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고 말하려 왔다"는 댓글을 달았다.

주한미군은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계엄령을 준수하라는 명령을 받지 않는다. 지난 12월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첫 글을 작성한 X 사용자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주한미군의 댓글도 없어졌다.

처음 글을 올린 사람은 군사 지식이 부족함을 쉽게 알 수 있다. 데프콘은 전시대응단계다. 간첩을 찾았다고 데프콘을 발령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주한미군을 투입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여성이나 군사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주변에서 잘못된 정보를 듣고 X 같은 SNS에 이런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

주한미군은 해당 주장을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가짜 정보를 바로 잡는데 그쳤다. 주한미군은 "우리는 SNS를 활동의 투명성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 중"이라며 "대중과 직접 소통하면서 한미동맹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향후 한국 국민과 SNS에서 적극 소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반면 좌파 진영은 해프닝으로 끝난 일을 두고 "2찍(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 수준이 드러난다"며 조롱과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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