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와 관련한 변론을 위해 헌법재판소로 들어서던 김계리 변호사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지나가고 있다. 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애국가 1절을 외우지 못해 A4 용지에 적어서 들고 나와 읽어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연합
지난 18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와 관련한 변론을 위해 헌법재판소로 들어서던 김계리 변호사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지나가고 있다. 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애국가 1절을 외우지 못해 A4 용지에 적어서 들고 나와 읽어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연합

김계리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을 향해 "계몽되셨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언주 의원이 최근 "여야 의원 총사퇴 후 재선거"를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김계리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으로 헌법재판소 변론기일에서 "나는 계몽됐다"는 발언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이언주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사진과 함께 "이언주라는 이름을 들은 이래 가장 옳은 말을 했다"며 이 같이 반응했다.

그는 "국회가 삼권분립을 파훼하고 줄 탄핵과 황당한 입법으로 사법과 행정을 마비시키는 짓을 계속하고 있는 건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한 선거 불복"이라며 "이걸 민주당식 워딩으로는 내란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 변호사는 이어 "헌법에 규정된 계엄 규정, 계엄법, 내란죄 구성요건도 모르는 입법부"라며 "총선을 다시 하자니. 옳소"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의 눈길을 끈 이언주 의원의 ‘의원 총사퇴 총선거 실시’ 발언은 지난 24일 광화문 천막당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다. 이 의원은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하며 "필요하다면 여야 국회의원들이 총사퇴하고 총선을 다시 치르자"며 "어차피 이 정도 내란 상황이라면 국회를 차라리 재구성해서 체제를 정비하고 재출발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의 ‘내란’ 주장을 언급한 뒤 "나라가 이런 내란 행위조차 진압하지 못하고 질질 끌면서 면죄부를 주는 반헌법적 상황으로 계속 간다면 그런 나라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 발언으로 국민의힘을 자극하기보다는 오히려 호응을 얻었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주장을 헌재 탄핵심판 선고 촉구가 아니라 의원 총사퇴 및 조기총선이 핵심이라고 풀이해버린 것이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총사퇴, 재선거 발언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주간조선에 따르면 원외 당협위원장인 이상규(서울 성북을), 이용(경기 하남갑), 조광한(경기 남양주병), 신재경(인천 남동을)도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6일에는 김성태 국힘 서울 강서을 당협위원장이 "이 의원 주장은 일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그동안 대통령의 권력과 과도한 입법 권력이 대충돌, 대한민국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며 "그 치유 방법은 조기 총선을 통해 제대로 된 입법 권력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 의원의 말은 ‘국민들이 지난해 민주당에게 절대적 입법 권력을 줬지만 민주당이 대한민국 미래를 밝혀나가는 입법 권력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형 탄핵 심판 결과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다는 게 지금 국민정서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면 조기총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민의를 다시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혹한 태도를 보였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의원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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