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검찰, 미필적 고의 살인 혐의로 의료진 기소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이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디에고 마라도나의 5주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마라도나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검찰은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형사법원에서 신경외과 의사,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의료 코디네이터 등 5년 전 마라도나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7명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마라도나 사망 사건을 사실상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첫 공판을 시작한 것이다.
사건 담당 검찰은 5년 전 마라도나의상태를 담은 사진 등을 증거 자료로 제시하면서 의료진이 재가 치료를 받던 마라도나에게 제대로 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라도나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도 의료진이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라도나가 위독하다는 징후를 무시당하면서 최소 12시간 동안 지속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의료 전문가의 소견도 제시했다.
이번 재판에는 최소 100명 이상의 증인이 증언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오는 7월까지 최소 4개월 이상 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에서 피고인들에게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형량은 25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1980년대 고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활약하던 마라도나는 지난 2020년 10월 말 경막하 혈종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자택에서 치료를 받던 중 14일 만에 6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의료진들의 과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