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옥 대령. /연합
故 김영옥 대령. /연합

미국 전쟁 영웅인 한국계 고(故) 김영옥 대령에게 의회 황금메달을 수여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아시아계 영자신문인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 등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3명은 김영옥 대령의 영웅심과 리더십, 인도주의를 인정하는 의회 황금메달 수여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의회 황금훈장은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으로, 의회가 군인에게 주는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Congressional Medal of Honor)과 동격이다. 이번에 대표 발의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지난 2023년에도 김 대령에 대한 수훈을 추진했었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인 김영옥 대령은 1919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나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당초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군 입대를 거부당하기도 했으나 입대한 이후에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장교로서 육군 대대를 지휘하는 등 군 내 입지를 쌓아올렸다.

한국전쟁 당시 500명 이상의 전쟁고아를 돌보며 인도주의를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72년 대령 계급으로 전역한 뒤에는 LA로 돌아와 이민자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2005년 12월 LA에서 별세한 뒤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된 김영옥 대령은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은성·동성 무공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한국 태극무공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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