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변론기일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부정선거 의혹을 담은 증거 사진을 계속 공개했다. 해당 내용을 담은 채널A 영상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조회수 120만 회를 넘겼다.
국회 변호인단(탄핵 찬성 변호인단)은 "부정선거는 탄핵 심판의 핵심 주제가 아니다"라며 "저 주장을 못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 소장대행은 "재판관끼리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령 선포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어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변론 요지를 통해 그동안 세간에 알려진 부정선거 의혹 증거를 사진으로 공개했다.
채널A가 공개한 7분 5초짜리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국가정보원의 선관위 보안점검 보고서를 설명한 뒤 21대 총선 때 인천 연수을 선거무효소송에서 선관위가 제출한 통합선거인명부를 공개했다. 선거인 이름과 주소가 삭제된 채라 선거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어 21대 총선 때 선거무효소송에서 나온 빳빳한 투표용지 다발 사진이 등장했다. 일명 ‘신권 투표용지’로 불리는, 접히지 않은 투표용지였다. 선거무효소송 재검표 때 6곳에서 다발 째로 발견됐다고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설명했다. 이런 ‘신권 투표용지’ 다발 사진은 계속 등장했다. 발견된 장소도 모두 달랐다.
그 다음에는 ‘신권 투표용지’와 관련한 선관위의 해명 영상이었다. 유명 아나운서가 출연한 영상을 통해 선관위는 "개표 과정에서 기계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접어서 투표함에 넣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펴지는 특수용지로 투표용지를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형상기억종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반론이 많아지자 선관위는 이 영상을 슬그머니 삭제했다고 윤 대통령 변호인단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어 투표관리관의 직인이 뭉개진 채로 찍혀 있는 투표지들과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투표지 보관실의 문고리 봉인이 훼손된 사진 등도 공개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부정선거 증거사진을 계속 공개하자 탄핵 찬성 변호인단은 헌법재판소에 "부정선거 주장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 변호인단의 김진한 변호사는 "피청구인 측의 부정선거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탄핵심판의 쟁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이한 부정선거 주장을 방치하기 어렵다. 더 이상 부정선거 의혹 제기와 그와 관련한 증거 신청을 제한해 달라"고 헌재에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선거가 전부 부정이어서 믿을 수 없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게 아니다. 팩트를 확인하자는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재판부 평의를 거쳐서 결정하겠다"고만 답했다.
한편 이런 내용을 담은 채널 A 영상은 지난 21일 오후 유튜브에 올라온 뒤 22일 오후 조회수 120만 회를 돌파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우파 진영은 물론 대형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을 본 사람들마다 "진짜 부정선거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며 선관위 조사 필요성에 공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