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빅5’로 불리는 병원의 전체 의사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에서 5%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합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병원의 전체 의사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에서 5%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공의가 줄면서 전체 의사 인력도 30% 넘게 감소했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빅5 병원 전체 전공의 수는 238명으로 확인됐다.

빅5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이다. 전공의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수련병원이기도 하다. 해당 병원에는 전공의가 2022년 2437명, 2023년 2742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의정 갈등이 본격화되고,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올해 빅5 병원 전공의 수가 예년의 10% 미만으로 줄었다. 전공의가 줄면서 올해 빅5 병원 전체 의사 인력은 4463명으로, 2022년 6591명, 2023년 7042명에 비해 30% 넘게 감소했다.

병원별로 보면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는 지난해 525명이었지만 올해 46명이 됐다. 서울대병원은 740명→70명, 세브란스병원은 612명→49명, 서울아산병원 578명→35명, 서울성모병원 287명→38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빅5 의사 중 40% 안팎을 차지하던 전공의 비중도 5% 내외로 크게 하락했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비율은 지난해 46.2% 로 빅5 병원 중 가장 높았지만, 올해 들어 7.5%로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8.0%→5.2%, 세브란스병원 40.2%→ 5.1%, 서울아산병원 34.5%→3.2%, 서울성모병원 33.5%→6.4%로 전체 의사 대비 전공의 비율이 줄어들었다.

특히 전날 마감한 내년 상반기 빅5 병원 전공의 모집에서도 지원자가 68명에 그치며 내년에도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 인력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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