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태평양사령부가 홈페이지와 SNS에 공개한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미네소타’함의 괌 기지 입항 모습.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잠수함으로 불린다. /美 인태사령부 SNS 캡처
美 인도·태평양사령부가 홈페이지와 SNS에 공개한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미네소타’함의 괌 기지 입항 모습.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잠수함으로 불린다. /美 인태사령부 SNS 캡처

미군이 괌에 최신형 핵추진 공격잠수함을 전진 배치했다. 미군은 이 잠수함을 ‘최상위 포식자’라 부르며 지역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북한·중국 등은 오판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됐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괌 기지에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을 전진 배치한다고 밝혔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이 괌에 배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미네소타’함(SSN-783)이 괌 기지에 입항하는 사진을 공개한 뒤 "미네소타 함은 괌에 전진 배치된 첫 번째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으로, 태평양에 전진배치한 4척의 LA급 공격잠수함에 합류하게 됐다"라며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로 불리는 괌의 핵추진 공격잠수함들은 최전방에서 활동하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원하는 임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미네소타’함의 괌 배치를 강조한 이유는 ‘전략자산’이라 불릴 만큼 우수한 성능을 가진 잠수함을 공개적으로 전진 배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버지니아’급을 ‘시울프 급의 염가판’이라는 식으로 폄하하지만 실제로는 현존하는 잠수함 가운데 수중 정숙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상 최고의 건조비용이 든 ‘시울프’의 성능을 계승하면서 건조비용을 대폭 줄인 것이 ‘버지니아’급이다.

잠항 성능과 정숙성, 피탐능력과 탐지능력, 공격력 등을 종합하면 러시아의 악명 높은 ‘아쿨라’급 공격잠수함에 충분히 대적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맞먹을 정도는 러시아의 최신형 핵추진 공격잠수함 ‘야센’급이 있지만, ‘버지니아급’은 이미 22척을 건조한 반면 러시아는 ‘야센’급을 겨우 3척을 보유했다. 현재 6척을 건조 중이지만 언제 끝날지 모른다.

‘버지니아’급은 4문의 어뢰발사관을 통해 어뢰는 물론 대함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또한 LA급에도 장착했던 수직발사기(VLS) 2기에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12발 장착하고 있다. ‘버지니아’급은 현재로 건조 중인데 후기형부터는 VLS도 개선형을 탑재하고 있다.

즉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잠수함만 잡는 공격잠수함이 아니라 빠른 속도로 침투해 바다 속에서 적 지상 시설을 타격한 뒤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고, 쫓아오는 적까지 격퇴할 수 있는 잠수함이다. 최장 3개월 동안 수중에서 작전할 수 있어 적의 항만 앞에서 매복 작전을 펼치기에도 좋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버지니아’급 잠수함도 미군의 전략자산 중 하나로 취급한다. B-1B나 B-52H처럼 분명 재래식 전력임에도 적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미 해군이 가진 일종의 ‘비대칭 전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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