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장외집회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목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의 김건희 여사 불기소 처분에 반발한 민주당은 이날 서울역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 장외집회를 개최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1월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 맞춤형 방탄집회임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민생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생과 안보가 모두 위중한 시기에 민주당이 다시 정쟁에 고삐를 죄고 있다"며 "산적한 민생 현안을 조속히 처리하라는 국민 명령을 되새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혜란 대변인은 민주당 장외집회를 두고 "이 대표가 범죄 혐의자인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읍소하는 것"이라며 "머릿수로 위력을 과시해 국정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이재명 무죄’라는 여론을 조성해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속셈"이라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특검은 그저 장외집회의 핑계이고, 목적은 오롯이 이 대표 방탄임을 온 국민이 잘 알고 있다"며 "거대 야당의 당 대표라는 지위가 범죄 혐의자의 방탄 목적으로 활용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대구·경북을 찾아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오늘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며 "부당하게 정권을 비판하고 정권을 탄핵하려는 음모를 우리의 목소리로 이겨내야겠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러분이 압도적인 지지로 탄생시킨 분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민주당의) 장외집회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밑자락을 까는 빌드업 과정"이라며 "정작 탄핵받아야 할 1순위는 이 대표"라고 썼다.

김 의원은 또 "온갖 권력형 부정부패와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피고인인 이 대표가 거꾸로 법적 문제가 없는 사안에 대해 걸고넘어지며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적반하장"이라면서 "전과 4범 출신의 당사자가 도덕성을 운운하고 있으니 세상이 거꾸로 가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초조한 이재명이 오늘부터 길거리로 나가는 등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시국"이라며 "그러나 유죄 선고 이후에는 민주당에 대한 그립을 잃고 지지율도 반타작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역 일대의 장외집회 연설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민중 항쟁, 1987년 6월 항쟁, 2016년 촛불혁명까지 역사의 분기점마다 일어나 행동한 것은 국민"이라며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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