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한동훈 당시 법무장관이 사는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집앞에서 서성이는 ‘뉴탐사’ 소속 기자들. 이들은 소위 ‘청담동 가라오케 의혹’을 취재한다는 명분으로 아파트 공동현관을 침입했다. /뉴탐사 유튜브 캡처
2022년 11월 한동훈 당시 법무장관이 사는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집앞에서 서성이는 ‘뉴탐사’ 소속 기자들. 이들은 소위 ‘청담동 가라오케 의혹’을 취재한다는 명분으로 아파트 공동현관을 침입했다. /뉴탐사 유튜브 캡처

시민언론을 자칭하는 좌파 매체 ‘뉴탐사’ 기자 중 한 명의 과거 경력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술렁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장관일 때 취재를 명목으로 그의 아파트 앞까지 침입해 문 앞에서 소리치다 고소를를 당했던 그 기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뉴탐사’ 소속 김시몬 기자의 약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뉴탐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약력을 보면 김시몬 기자는 중국 항저우시 소재 저장대를 졸업한 뒤 항저우시 공안, 하이크비전(Hikvision)에서 근무한 것으로 돼 있다.

중국 공안으로 근무했던 사람이 소위 ‘시민언론’에서 기자로 활동한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 경찰과 달리 공산당 독재 체제를 떠받치는 중국 공안으로 임용되기 위해서는 ▲만 18세 이상의 인민(시민권) ▲중화인민공화국 헌법 옹호 ▲정치양호, 업무소질 및 품행양호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김 기자는 이와 관련해 "저는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며 "중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것이다. 경찰을 지망해서 2년 정도 공안 프리랜서 계약직으로 한국 교민 상대 업무를 봤다"고 해명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 해명을 듣고 ‘그러려니’하며 넘어갔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중국 공안을 위해 프리랜서로 일하는 게 그리 쉽냐"라며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 기자가 근무했다는 ‘하이크비전’ 또한 미국과 영국이 국가안보 문제로 사용을 금지한 CCTV 제조업체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가 있는 ‘하이크비전’의 지분은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CETC)’가 42%를 갖고 있다. CETC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소속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2017년 5월 하이크비전의 CCTV에 대해 사이버 위협경고를 내렸다. 같은 해 11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하이크비전 CCTV가 미국은 물론 유럽·아시아에서 14억 명의 움직임을 지켜본다"며 "미국 내 CCTV도 대부분 하이크비전 제품이어서 정부기관에 대한 도청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 의회를 통과한 ‘2019 국방수권법’이 2018년 10월 발효되면서 미 연방정부와 군·정보기관들은 2019년 8월까지 하이크비전을 포함한 중국산 CCTV를 퇴출했다.

영국은 2022년 11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정부 내 주요 보안시설에서 중국산 CCTV 사용을 금지했다. 영국 정부는 중국 국가정보법을 적용받는 기업들이 생산한 CCTV 카메라를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건물 내에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지침에는 기존에 도입한 장비는 내부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분리하고, 추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검토하라는 권고도 포함됐다.

이런 곳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 기자는 2022년 11월 한동훈 당시 법무장관의 자택 현관까지 침입해 유튜브로 생중계를 했던 ‘뉴탐사’ 기자 중 한 명이었다. 소위 ‘청담동 가라오케 의혹’을 파헤치는 취재 명목이었다. ‘뉴탐사’는 이보다 앞서 한 장관을 한 달 가량 미행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에 한 장관은 김 기자 등 ‘뉴탐사’ 기자들을 공동주거침입 및 보복범죄, 스토킹 등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9월 ‘더탐사’ 기자들에 대해 스토킹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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