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건영·김윤덕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반일’을 테마로 한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 측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오는 23~25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101년간 부정당한 진실, 1923 간토대학살 영화 르포컷 사진전’이 열린다. 좌파 매체들이 극찬한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의 주요 내용을 담은 사진과 역사 자료를 전시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해당 사진전 개최와 관련해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며, 간토대학살의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이번 행사가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이종찬 광복회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을 비롯화 좌파 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윤건영 의원 등과 함께 이번 사진전을 개최하는 건 좌파 진영과 매체들이 해당 다큐멘터리 영화를 극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태영·최규석 감독이 만든 다큐 ‘1923 간토대학살’은 제목대로 1923년 9월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조선인들이 학살당한 사건을 다뤘다.
현재는 젊은 층들 사이에서 밈(meme)이 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라는 말이 대학살 직전 일부 자경대에서 나온 헛소문이었다.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런 소문이 확산하면서 조선인 학살의 규모가 대폭 커졌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다큐는 이런 헛소문 때문에 현지 조선인이 학살을 당했다는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공화당 의원(전 총리), 스기오 히데아 입헌민주당 의원 등을 출연시켰다.
이 다큐를 두고 방송인 김어준 씨를 비롯해 ‘시민언론 민들레’, 경향신문과 한겨레, 씨네21 등 소위 좌파 매체들이 극찬하며 관람을 적극 권유한 바 있다. 지난 5월 국회를 시작으로 충남교육청, 경기도 등에서 특별상영회를 갖기도 했다.
한편 우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간토대학살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앞세워 반일 정서를 고조시키려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1월 2일부터 장외투쟁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반일정서만큼 효과가 좋은 대중선동 소재도 드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