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의원연맹 2기' 집중탐구 (4) 중국학 교수부터 철새 정치인도 가입
한중의원연맹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다양한 이력과 성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특정 지역 출신, 운동권 경험 등이 공통점으로 보인다. 또한 대중들의 상식으로는 우파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우파가 아닌 성향을 가진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 평택 토박이 이병진 의원 "제가 중국과의 가교 되겠다"
초선인 이병진 의원(경기 평택을)은 평택 토박이다. 한국외대 중국어학과를 졸업했고, 중국 베이징대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평택대 중국학과, 한국사이버대 중국학부 등에서 교수를 지냈다. 2003년 12월 새천년민주당 입당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총선 때는 이 의원의 자산은 14억 원인 반면 부채가 60억 원에 달해 갭투자 의혹이 일었다.
이병진 의원은 당선 이후 지역 신문에 "이번 국회에서 제가 중국과의 가교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자신의 질서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한국 같은 나라가 필요해서 인정하는 자세를 취해왔다"며 "우리 스스로 미국과 일본의 강아지 노릇을 한 결과 대중무역적자가 24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가치 외교, 이념의 시대가 끝났는데 윤석열 정부는 미국을 우리의 보호자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할 때 한반도 평화정착이 앞당겨진다"고 주장했다.
초선인 이상식 의원(경기 용인갑)은 경북 월성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을 나가기도 했다. 경찰청 정보국장도 지냈다. 2016년 9월 부산경찰청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그리고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자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 2017년 7월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이 됐다. 총리는 이낙연이었다.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인 이언주 의원(경기 용인정)은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19대와 20대 총선 때는 민주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다가 이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입당했고, 나중에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21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에는 국민의힘을 계속 비판했다. 2024년 1월 국민의힘을 탈당,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뒤 다시 당선됐다. 이언주 의원은 한중의원연맹 1기 때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2기 때는 이름을 실었다.
초선인 이연희 의원은 충북 옥천 출생으로 중앙대를 졸업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다. 박주선 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무실장, 정책위 부의장, 선대위 전략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대학 시절 전대협 활동을 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복학한 뒤에는 이인영의 권유를 받아 문익환 목사를 보좌했다고 한다. 2012년 박주선 의원 보좌관 시절에는 불법 선거인단을 모집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 학생·노동 운동권에 민변 변호사까지…다양한 운동권 의원들
재선인 이용선 의원은 전남 순천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1980년 5월 계엄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풀려나 입대한 뒤 1984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노조운동을 했다. 기존 노조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다 해직당한 뒤 1990년 1월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을 결성하는데 앞장서 이후 조직부장을 맡았다. 전노협은 민노총의 전신으로 평가받는다.
1992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합류해 기획실장으로 활동했다. 1996년 6월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결성하는데 앞장서 이후 사무총장을 맡았다. 2003년 7월에는 민주평통 상임위원, 2007년에는 대북지원단체 ‘겨레의숲’ 상임이사, 2008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 등을 맡았다. 2011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맡았다.
5선인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을 계기로 생겨난 운동권 정당 열린우리당 시절 처음 의원이 됐다. 이 의원은 한중의원연맹 1기에 이어 2기에도 이름을 올렸다. 충북 충주 출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간사, 전대협 동우회 회장도 지냈다. 민주당 내에서도 86 운동권 세대의 리더격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맡았다. 그가 통일부 장관일 때 ‘김여정 하명법’으로 불리는 ‘대북전단금지법’이 통과됐다. 또한 서해공무원 피살사건 당시 우리나라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살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상황을 보고받은 뒤에도 북한에 마스크 지원을 승인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3선인 이재정 의원(경기 안양 동안을)은 대구 출생으로 경북대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부터 운동권이었다는 이 의원은 사법시험 합격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원으로 활동했다. 민변 사무차장,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담위원 등을 지냈다.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당시 변호인을 맡았다.
◇ 언론인·공무원·국가대표 운동선수도 한중의원연맹에 이름 올려
초선인 이정헌 의원(광진 갑)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했다. 언론인 출신이다. 광주 MBC를 시작으로 JTBC,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JTBC ‘뉴스 아침&’ 앵커를 맡으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2022년 초에는 민주당 대선캠프에서 대변인 겸 미디어센터장을,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때는 김관영 민주당 전북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초선인 임광현 의원(비례대표)은 충남 홍성 출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2022년 7월 국세청 차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줄곧 국세청에서 근무했다. 특히 중부지방국세청과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공무원 국비장학생으로 선정돼 하버드대 로스쿨로 유학을 다녀왔다. 지난 2월 민주당에 영입됐다.
재선인 임오경 의원(경기 광명갑)은 전북 정읍 출생으로 한국체대를 졸업했다. 핸드볼 국가대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방송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동료들에게 전화를 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밖에도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재선인 장경태 의원(서울 동대문을)은 전남 순천 출생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시절 반값등록금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2006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 주로 청년정책을 입안하는 활동을 했다고 한다.
2020년 8월 초선시절 야당의원들을 향해 욕설을 했다가 비판을 받았고, 코로나 대유행 때는 백신 접종을 반대하기도 했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이던 2021년 3월 서울 용산의 한 치킨집에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 5명 이상이 모여 모임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2023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이 환영차 나온 화동의 볼에 입맞춤을 한 것을 두고 성적 학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