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의원연맹 2기' 집중탐구 (2)

2017년 1월 당시 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박3일간 중국을 방문해 사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호, 송영길, 유은혜, 신동근, 박찬대 의원. /연합
2017년 1월 당시 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박3일간 중국을 방문해 사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호, 송영길, 유은혜, 신동근, 박찬대 의원. /연합

한중의원연맹에 가입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경력에서는 공통적인 점을 찾을 수 있다. 86 운동권 세대이거나 노무현 정권 또는 문재인 정권에서 일을 했거나 특정 지역 출신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노조 활동을 했던 의원도 많다.

◇ ‘이재명 변호사’부터 민주당 친중화의 중심인물까지

초선인 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갑)은 광주 출생으로 서울대를 나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이후 변호사 생활을 하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변호를 맡게 됐다. 지난해 9월 당시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이끌어내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인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을)은 김포 출신으로 한양대를 나왔다.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이었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집행유예와 자격 정지를 선고 받았다. 2004년 김근태 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9년 전남대 로스쿨에 입학해 변호사가 됐다. 박원순 시장 시절이던 2016년 서울시 정무특보가 됐고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이 됐다. 2022년 6월 ‘문재인 정부의 산하기관 퇴임 외압 의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인 박정 의원(경기 파주을)은 1기에 이어 2기에도 연맹에 참여했다. 그는 민주당이 친중파로 변신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 파주 출생인 박 의원은 서울대 졸업한 뒤 중국어 교육전문학원인 ‘박정 어학원’을 설립했다. 한중 수교 이후 학원은 급격히 성장했다. 박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당 의장 정무특보 등을 맡았다. 2005년 중국 우한대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사업과 정치를 병행하면서 민주당을 도왔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지금까지 3선에 성공했다.

2019년 박 의원이 경기 파주 적군묘지 천도제에 주기적으로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적군묘지는 6.25 전쟁 당시 남침한 북한군과 중공군 시신을 매장한 묘지다. 코로나 대유행 조짐이 보이던 2020년 2월 초 국내에서 마스크 300만 장과 소독제 등을 대량구매 해 중국에 보내는 데 앞장선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박 의원은 중국 우한대 한국 총동문회장이었다. 실제 중국에 전달한 마스크는 161만 장으로 알려졌다. 이 논란 직후 국내에서는 ‘마스크 배급제’가 시행돼 마스크도 마음대로 살 수 없었다.

초선인 박해철 의원(경기 안산병)은 대구 출생으로 영남대를 졸업한 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해 노조 활동을 시작했다. 박해철 의원은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수석부위원장과 한국노총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노동계를 담당하고 있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박해철 수석부위원장과는 동명이인이다.

비례대표 초선인 박홍배 의원은 부산 출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1999년 한국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에 반대하며 노조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2017년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연맹 산하 KB국민은행 지부위원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9년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에 당선됐고, 2022년 9월 금융노조 파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같은 해 9월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초선인 박희승 의원(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은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한양대를 졸업했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로 근무했다. 서울중앙지법, 서울서부지법, 수원지법 등에서 근무한 뒤 2015년 사직했다. 윤석열 정부에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이성윤 의원(전북 전주을)과는 고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고 한다.

◇ MB정부 비판했던 검사, 국정원 조사권 박탈법 내놓은 운동권 출신 다선 의원도

3선인 백혜련 의원(경기 수원을)은 전남 장흥 출생이다. 어릴 적 서울로 올라왔다. 고려대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에는 사회주의계열(PD계) 운동권 활동을 했다. 그러다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부터 검사로 재직했다. 그러다 2011년 ‘광우병 사태’와 관련한 PD수첩 수사 등으로 검찰 안팎이 시끄러워지자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한 뒤 검사를 관뒀다. 이어 2012년 2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2013년부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활동도 했다.

2019년 8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의혹이 불거지자 백 의원은 "후보자 가족에 대한 많은 부분이 가짜뉴스로 밝혀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2021년 4월 최고위원에 출마할 때는 "조국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당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재선인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갑)은 충남 아산 출생으로 명지대를 졸업했다. 명지대 총학생회장 시절에는 전대협 활동을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을 통해 정계에 진출한 86 운동권이다. 전대협 동우회장도 지냈다. 2004년 제17대 총선 때 충남 아산에서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 받고 2005년 3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2010년 충남 아산시장에 출마해 당선됐고, 재선에도 성공했다. 아산시장을 지낸 뒤 2019년 1월부터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지냈고, 2020년 6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박병석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최근 논란이 이는 ‘국정원 조사권 완전 박탈법’ 발의에 동참했다.

3선 의원인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한중의원연맹 1기에도 참여했다. 그는 전남 무안 출생으로 조선대를 졸업했다. 1988년 평화민주당 박석무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1995년부터 전남도의원을 지냈고,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전남 무안군수를 역임했다. 2018년 4월 재보궐 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이 지역에서 계속 의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안군수 시절부터 중국을 방문, 교류했다는 언론 보도를 찾아볼 수 있다. 2007년에는 무안군에 한중국제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 박근혜 정부 때 ‘사드 배치 반대’ 의원, 文정부 때 남북철도회담 수석대표도

3선인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갑) 또한 한중의원연맹 1기에 이어 2기에도 참여했다. 전북 군산 출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1982년 출판사를 차려 운영했다. 1989년부터 서울민주시민운동연합 감사를 맡았고 1992년에는 전북민주동우회 회장을 맡았다. 2003년 열린우리당 활동에 참여했고, 2005년에는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계속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소 의원은 초선 시절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중국을 찾았다. 2020년 7월 "다주택자는 도둑들"이라며 형사사범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전세제도를 없애자"고 했다가 비난을 사기도 했다. 2021년 4월에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고 있다며 "쓸데없는 이야기는 입 닥치시길 바란다"고 SNS에 글을 올려 논란을 자초했다. 비판이 커지자 "당신은 머슴입니다. 아직 주인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2021년 5월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미국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자 "문 대통령 귀국길에 주요 수행원 중 한 사람은 중국에 들러 회담과 관련해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비난을 받았다. 같은 해 8월에는 위안부 관련 단체에 대한 비판을 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은 ‘윤미향 보호법’으로 불렸다.

초선인 손명수 의원(경기 용인을)은 전남 완도 출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국토교통부 등에서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토부 철도국장을 맡았으며 남북철도연결 사업과 관련에 언론을 통해 이름이 알려졌다. 2018년 11월 남북항공회담 때 수석대표였다. 2020년 1월 국토부 제2차관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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