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 씨.
배우 이영애 씨.

배우 이영애 씨가 광복절을 맞아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재단)은 이 씨가 "나라를 되찾은 날을 생각하며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으로 희생되신 분들에게 써달라"며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씨는 또 "(강제 동원) 피해자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보살피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지원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의미 있는 기여"라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재단에 기부금이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4년 6월 설립된 재단은 일제 강제 동원 피해·희생자·유족에 대한 복지 지원, 추념 및 강제 동원 피해와 관련한 문화·학술·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기업을 상대로 대법원 판결을 통해 승소한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게 피고 기업을 대신해 판결금과 지연 이자를 지급하는 ‘제3자 변제’를 수행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동안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해온 이영애 씨는 대표적인 연예계 기부 천사로 통한다. 아동 학대 살인으로 충격을 안겼던 정인이 사건 당시 정인이 묘소를 찾고 아동 인권 다큐멘터리의 내레이터로 나서 출연료를 기부하는 등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포항 지진이나 침수 피해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이재민들을 위해 성금을 모으거나 수천만 원을 기부한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에는 러시아 국적 여성의 운구비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영애 씨는 6.25 참전용사의 가족으로서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순직한 군인의 자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인한 피해 병사, 천안함재단, 육군사관학교 등에 꾸준히 성금을 지원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는 우크라이나에 1억 원을 기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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