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동조자’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가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은 미 연방 검찰에 기소된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연합
박찬욱 감독 ‘동조자’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가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은 미 연방 검찰에 기소된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연합

박찬욱 감독 ‘동조자’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가 에미상 후보에 올라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목록에 따르면 다우니 주니어는 HBO 채널에서 방영된 ‘동조자’로 미니시리즈(Limited·Anthology Series·Movie)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해당 부문에는 ‘펠로 트래블러스’ 조너선 베일리, ‘베이비 레인디어’ 톰 굿먼-힐,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 존 호크스, ‘파고’ 러몬 모리스등이 후보로 함께 올랐다.

다우니 주니어는 ‘동조자’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하원의원, 영화감독, 교육자 등 1인 4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 감독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연출·제작을 맡은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으나, 남우조연상 외에 작품상이나 감독상 등 다른 부문에서는 후보에 들지 못했다.

한국계 그레타 리는 드라마 시리즈(Drama Series)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TV+ ‘더 모닝쇼’로 후보에 오른 그레타 리는 배우 유태오와 함께 출연한 영화 ‘패스트라이브즈’로 한국에서도 얼굴을 알린 배우다.

북한 주민의 험난한 탈북 과정을 다뤄 호평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올해 미 공영방송 PBS에서 방영된 바 있는데, 이번 에미상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부문(Exceptional Merit In Documentary Filmmaking)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서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로 최근 미 검찰에 기소된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박사는 이 다큐멘터리의 공동 제작자(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다른 3명의 프로듀서들과 함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의 도움 아래 탈북민 가족의 목숨을 건 실제 탈출 여정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로, 미국 감독 매들린 개빈이 연출했다.

이번 에미상 리얼리티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에서는 미국으로 입양돼 요리사로 성공한 한국계 크리스틴 키시가 후보로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NBC유니버설 계열 브라보 채널의 인기 요리 경연 프로그램 ‘톱 셰프’(Top Chef) 시즌 21의 진행자를 맡아 활약한 바 있다.

올해 에미상 후보작 가운데서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쇼군’과 요리사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더 베어’가 각각 20여 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냈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을 놓고는 ‘쇼군’ 외에 ‘더 크라운’, ‘폴아웃’, ‘더 모닝쇼’, ‘삼체’ 등 8개 작품이 경쟁한다.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 후보로는 ‘베이비 레인디어’, ‘파고’, ‘레슨스 인 케미스트리’, ‘리플리’,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 등 5개 작품이 지명됐다. 방송사나 스트리밍 플랫폼별로 보면 FX의 경우 ‘쇼군’과 ‘더 베어’가 부문별 작품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 총 93개 후보에 오르며 압도적인 기세를 보였다.

TV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2022년 9월 열린 제74회 시상식에선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았다. 또 올해 1월 열린 제75회 시상식에서는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활약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작품상과 감독상(이성진), 남우주연상(스티븐 연)을 포함해 8관왕을 휩쓸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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