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이춘근

미국 대선이 1년도 남지 않는 11월 하순 현재 트럼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단 한 번도 트럼프가 이기는 결과를 산출한 적 없는 미국의 여론조사기관들조차 모두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예상하는 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경합 주 6개 주 중에서 위스콘신 주를 제외한 5개 주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제압하고 선거인단 300표 이상을 확보, 압승으로 백악관에 입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한국사람들이, 특히 문재인 정부를 반대했던 보수적인 인사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사실에 두려워하며 걱정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겨우 한미 관계를 정상으로 복원시켜 놓았는데 ‘한미동맹을 우습게 알고 있는’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걱정한다. 그들은 또한 ‘돈만 아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경제는 어떻게 나빠질 것인가? 라며 한탄한다. ‘미국우선주의자’ 트럼프가 되면 우리나라와 세상이 다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울해 한다. 그들은 또 트럼프가 북한을 좋아하고 한국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걱정들은 모두가 다 잘못된 정보와 해석에 함몰됐던 결과로 나타나게 된 쓸데없는 걱정이요 오정보(誤情報)이다.

우선 트럼프는 한미동맹을 우습게 아는 사람이 아니다. 트럼프의 대한민국 국회 연설을 들어 보았는가? 누구보다도 한미동맹의 소중함과 기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트럼프 당시 한미동맹을 우습게 본 사람이 있었다면, 그것은 트럼프보다는 문재인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트럼프가 싫어한 것은 대한민국이 아니다. 미국의 동맹국 대통령이면서도 미국의 적국인 중국과 북한을 편드는 것 같아 보였던 당시 한국 대통령을 싫어했다.

‘돈만 아는 트럼프’ 역시 사실과 다르다. 트럼프는 대통령 월급을 한푼도 받지 않은 사람이다. 방위비 분담금을 늘이라고 했다는 사실 때문에 ‘돈만 아는’이라는 조롱이 붙었는지 모르지만 트럼프 당시 미국 경제는 양호했고 세계 경제도 좋았다.

트럼프가 대한민국보다 북한을 좋아했다는 것 역시 터무니 없는 엉터리 뉴스다. 트럼프는 북한을 ‘아무도 살 수 없는 지옥’ 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였지만, 그 배후는 북한을 비핵화 시키고 자유주의로 개혁 개방하기 위한 꼼수였다. 트럼프가 ‘미국제일주의자’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묻겠다. 미국 대통령 중 미국제일주의가 아닌 대통령을 본 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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