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동쪽 끝에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다. 영토 전체 넓이가 2만2145㎢ 로 대한민국의 1/5이 약간 넘는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722만여 명이다. 이곳에 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중동 한 귀퉁이의 척박하고 작은 땅덩어리를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약속해 주신 땅이라 믿는다.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691만 명의 유대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이 세상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도 더욱 열정적인 국토수호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948년 독립한 이래 4차에 걸친 큰 전쟁 모두에서 승리했고, 수없는 작은 전쟁에서도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마치 비밀병기라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스라엘 최초의 총리였던 골다 메이어는 이스라엘군의 비밀병기는 ‘갈 곳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유대인의 영토관은 처절하고 강인하다. 그래서 작은 이스라엘이 15억의 이슬람과 맞장을 뜰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수억의 아랍인들은 오늘의 이스라엘 땅을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지중해로 밀어 넣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본시 아랍인들의 땅인데, 더 넓게는 무슬림을 믿는 사람들의 땅인데, 어느날 무려 2000년 만에 유대인들이 나타나서 자기 땅이라고 하는 바람에 자신들은 억울하게 쫓겨 났다며 울부짖는다.
그렇다면 지금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는 작은 영토는 과연 누구의 땅일까? 국제정치학자인 필자는 당연히 그곳은 현재 군사적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땅이라고 믿는다. 팔레스타인 혹은 아랍인들이 그 땅을 자기 것이라고 말하려면 자신들의 군사력으로 그 땅을 통제할 권한을 찾아오면 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불쾌한가? 역사도 모르는 소리 같아 보이는가?
그렇다면 지금의 이스라엘이 누구 땅인지 한번 역사적으로 살펴보자. 아주 옛날 BC 1500년경 그곳은 이집트 땅이었다. BC 1200년 무렵에는 히타이트의 땅이었다. 그러다가 그곳은 이스라엘 땅이 됐었다. BC 600년대 다시 앗시리아 제국의 땅이 됐고, BC 597년 이후에는 바빌로니아의 땅이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은 페르시아 제국의 영토가 됐고 다시 알렉산더, 로마, 비잔틴 제국의 영토가 됐다. 1517년부터 1917년까지는 오토만 제국이 그곳의 주인이었고 1917년부터 1947년까지 지금의 이스라엘은 영국 땅이었다.
1947년 유엔은 현재의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에게 분할 배분해 주었다. 이스라엘을 몰아내려던 아랍인들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오늘의 땅을 차지했다. 팔레스타인과 아랍인들이 유대인들에게 자기 땅이니 나가라 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