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국
양일국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사전 경고 없이 로켓포로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15일 현재까지 양측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명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민간인 학살도 이어졌다. 7일 이스라엘 남부의 한 들판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음악 축제에 하마스 괴한들이 패러글라이딩 등을 타고 난입해 약 260명을 학살했다. 이 현장에서 멀지 않은 농가에서는 영유아 40명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끔찍한 보도도 이어졌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거점지역인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예고하면서 중동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해외 스타들이 먼저 목소리를 냈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2년의 병역의무까지 마친 ‘원더우먼’의 갤 가돗은 트위터에 이스라엘 국기를 올리며 "이런 끔찍한 테러를 국제사회가 외면해선 안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외에도 영화 ‘레옹’에서 소녀 마틸다를 연기했던 나탈리 포트먼, 여성인권 운동에 앞장서온 가수 마돈나, 전 프로레슬러 겸 배우 드웨인 존슨, 스탠딩 개그로 유명한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 등이 소신발언에 동참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악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사회 현안마다 감초처럼 나서서 갈등과 편가르기를 부추겨온 온 우리나라 개념 연예인들은 이스라엘 문제에 입을 다물고 있다. 그 어려운 헌법도 강의하고, 광우병·방사능에 이르기까지 모르는게 없는 그들이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면 안된다"는 명제 앞에서는 깊은 사색과 배경 학습이 필요한 모양이다. 특히 전자파 운운하며 사드를 반대했던 연예인들은 시간당 5000발의 재래식 로켓에 이스라엘이 자랑해온 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돔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진정한 개념 연예인이 아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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